전주 시내버스 7일 부분파업

민노총 전북본부 "신성여객 사측이 신뢰 깨" / 103대 4시간 운행 중단…퇴근길 시민 불편

   
▲ 민주노총 소속 전주시내버스 노조가 부분파업에 들어간 7일 전주 모래내시장의 한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기며 서 있다. 추성수기자chss78@
 

민주노총에 소속된 전주 시내버스 조합원들이 7일 오후 4시부터 4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진행된 파업에는 제일여객, 전일여객, 호남고속, 신성여객 등 전주 시내버스 5개사 중 4개사가 참여했다.

 

민노총 소속 조합원이 운행하는 버스는 전체 360여대 중 103대로, 전주 시내버스의 30%가량이 멈춰 서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었다.

 

이날 파업은 사측이 잠정 합의된 사항을 깼기 때문이라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앞서 민주노총 전북본부 공공운수노조연맹 전북버스지부는 김승수 전주시장의 요청에 따라 지난 5일 신성여객측과 △보상금 지급 △민·형사상 책임 불문 △중간관리자 3명에 대한 면직 △사측의 공개사과 등 4개 항의 중재안에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운수노조 전북버스지부는 “김 시장의 적극적인 해결의지와 요청에 따라 3일간 파업을 미뤄왔는데, 신성여객이 노사 간의 신뢰를 깨 파업을 한 것이다”고 전했다.

 

노조는 “우리는 신성여객 측과 김 시장이 제출한 중재안에 대해 지난 5일 실무교섭을 통해 잠정 합의했으나, 신성여객 측에서 지난 6일 밤 결렬을 통보해왔고, 7일자 지역신문에 왜곡과 호도된 호소문을 게재해 파업을 결정했다”고 파업 돌입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신성여객 측의 행동은 그동안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전주시와 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우리의 노력을 원점으로 돌리고, 버스문제의 해결을 간절히 바라는 시민과 각계각층의 바람을 배신한 행위다”고 비난했다.

 

노조 측은 신성여객 측의 태도 변화에 따라 앞으로의 파업 수위나 일정 등을 결정한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제2의 버스파업 사태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신성여객 측의 태도 등을 지켜본 뒤 이후 파업 일정을 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전주 오거리문화광장을 출발해 구 전북도청사 앞 삼거리를 거쳐 전주시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전주시는 이날 노조측의 기습적인 파업에 이렇다할 대책을 세우지 못했으며, 홈페이지나 버스 승강장 등에 버스 파업 안내문과 함께 직원들의 승용차 함께 타기 등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