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의 '탁란'

   
 

뻐꾸기의 ‘탁란’이 처음 포착됐다.

 

뻐꾸기는 새로 자신의 둥지를 짓지 않고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일명 탁란조(托卵鳥)다.

 

뻐꾸기가 알을 낳는 시기는 5월 하순에서 8월 초순이다. 대개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솔새·개개비·딱새 등와 같이 몸길이 10㎝가량 되는 작은 새의 둥지에 침입해 자신의 알로 바꿔치기한다.

 

숙주새라 불리는 이 작은 새는 공교롭게도 이런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숙주 새는 뻐꾸기 새끼가 친자식을 다 죽인 줄도 모르고 헌신적으로 키운다.

 

지난 4일 완주 소양에서 발견된 사진 속 뱁새도 자신의 둥지에서 부화시킨 뻐꾸기 새끼에게 눈코 뜰 새 없이 곤충을 물어다주며 정성스레 기르고 있다.

 

뻐꾸기와 숙주 새의 관계는 진화 과정일 뿐이다. 이처럼 뻐꾸기와 숙주 새는 종족보존을 위해 치열한 전쟁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