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퇴근시간대에 부분파업에 들어갔던 전주 시내버스 노조가 8일 또다시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전주 시내버스 4개사의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출근시간대인 오전 6시부터 3시간 동안 기습적으로 파업을 벌였으며, 1개사 노조원들은 이날 밤 9시부터 버스운행을 중단해 이 사실을 몰랐던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주시와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신성여객과 전일여객, 제일여객, 호남고속 등 전주 시내버스 5개사 중 4개사의 공공운수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버스운행을 중단하는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운행이 중단된 버스는 전체 353여대 중 138대다.
또 제일여객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밤 9시부터 막차운행 종료시간까지 버스운행을 중단했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지난 7일 오후 부분파업에도 신성여객 측의 태도가 변함이 없어 8일 오전에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면서 “제일여객은 노조원들은 사측과 임단협이 결렬돼 밤 9시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날 갑작스런 부분파업이 진행되면서 아침 출근시간대 버스 운행률은 56%까지 떨어졌다.
전주시는 이에 곧바로 택시부제를 해제하고, 각 승강장과 아파트 게시판 등에 버스 파업에 대해 안내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승강장에 나섰다가 낭패를 봤다. 직장 출근시간을 제때 맞추지 못해 지각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회사원 김모씨(32·여)는 “버스 파업을 하면 자치단체 등에서 나서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김씨는 “출근하는 사람들도 생각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시민들에게 세금은 꼬박꼬박 걷어 가면서 한두 번도 아니고 언제까지 버스 파업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하냐”고 언성을 높였다.
직장인 이모씨(40)도 “버스승강장에 파업을 알리는 안내문 한 장 안 붙여놓고 버스 도착을 알리는 안내판에 파업 소식을 한 줄 띄워 놓은 게 고작이다”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전에 홍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전주시 관계자는 “전면파업이 아니라서 대체버스를 투입할 수는 없었다”면서 “택시 부제 해소 등 가능한 범위 내에서 모든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버스승강장과 아파트 게시판에 파업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TV자막방송 등을 통해 파업을 알리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 시내버스 4개사의 조합원들은 9일에도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버스운행을 중단하는 부분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