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시내버스 파업 방관하지 말라

전주지역의 시내버스 파업이 또 도졌다. 부분 파업이긴 하지만 이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예고도 없이 부분파업이 갑작스럽게 전개되면서 아침 출근시간대 버스 운행률은 5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주 시내버스 4개사의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7일 출근시간대인 오전 6시부터 3시간 동안 기습 파업을 벌였고 1개사 노조원들은 그날 밤 9시부터 버스운행을 중단해 버렸다. 운행이 중단된 버스는 전체 353여대 중 138대에 이르렀다. 8일과 9일에도 기습 파업은 이어졌다.

 

이른바 부분파업이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신성여객 측의 태도에 변화가 없어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여객의 경우는 임단협이 결렬돼 노조원들이 부분파업을 벌였다. 시내버스 업체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고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는다면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 터인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전주시는 택시부제를 해제하고 버스 파업 사실을 알렸지만 이런 사실을 몰랐던 시민들은 버스승강장에 나섰다가 낭패를 봐야 했다. 직장인들에겐 지각 사태도 벌어졌다. 노조원들은 여건이 변하지 않는 한 이같은 기습적인 부분파업을 당분간 지속한다는 입장이어서 시민 불편도 계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시내버스업체 한테 보조금까지 주면서 왜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하는가에 있다. 전주시는 연간 130억 원 가량을 시내버스에게 지원하고 있다. 벽지노선 운행에 따른 적자 보전 목적의 보조금이다.

 

보조금을 지원하는 만큼 전주시는 시민 불편이 없도록 시내버스 파업에 개입해야 옳다. 단순히 노사 간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 만큼 중재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노사 갈등과 마찰이 해소될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해야 할 의무가 있고 중재가 성사되지 않으면 시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모든 행정적 조치를 노사 양측에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

 

김승수 전주시장도 시민 이동권 확보를 위한 행정 개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부분 파업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데도 수수방관한다면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전면 파업으로 번진다면 시민 저항도 커지고 시간 경제적 낭비 또한 엄청나게 초래될 것이다. 서둘러 돌파구를 찾길 바란다. 말로만 행정 개입 운운 할 게 아니다. 행동으로 보여주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