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일선 시·군 부단체장 인사가 금명간 단행된다. 도는 2년 이상 근무한 부단체장을 교체해 왔다. 이에 맞는 대상은 익산과 무주 뿐이다. 그러나 부단체장 인사 폭은 훨씬 클 전망이다. 일부 시·군에서 부단체장 교체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재선과 3선에 성공한 단체장들은 부단체장 교체를 요구하지 않지만 단체장이 바뀐 지역의 경우 교체 요구가 있다고 한다. 이에따라 많게는 7∼8명의 부단체장이 교체될 전망이다. 지자체에 따라 조직개편 등으로 인한 인사 폭이 클 것이다.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인사권자가 능력자와 무능력자를 잘 선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조직 경쟁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인사 때가 되면 어떤 직원은 단체장 주변에서 일하기를 원하고, 또 어떤 직원은 단체장의 가시권에서 멀어지고자 한다. 민선시대 들어 생긴 공무원 줄서기가 만든 공직사회의 서글픈 단상이다.
단체장이 조직 경쟁력을 높여 정책 청사진을 성공시키고자 한다면 낡은 관행적 인사 행태를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능력 위주의 인사가 구성원들을 능동적으로, 창조적으로 일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부단체장 인사도 마찬가지다. 부단체장은 단체장을 보좌하는 핵심 직책이다. 경리관과 인사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한 마디로 예산·인사권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부단체장들이 ‘책임 부단체장’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이 사실이다. 단체장의 막강한 권력 아래에서 부단체장의 입지가 취약하다는 ‘특수한 사정’을 이해한다 해도 지나친 경우도 있었다.
지난 5월2일 승진서열 조작을 지시하고 공문서를 은닉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김호수 전 부안군수 사건은 타산지석이다. 이 사건에서 부군수는 군수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했다. 결국 사건이 커지자 자살하고 말았다. 군산시에서 일했던 한 부단체장은 전북도의 교체인사를 거부했다. 순수한 업무 열정인지, 단체장에 대한 과도한 충성인지, 결탁인지 헷갈릴 행동이었다.
단체장과 부단체장은 찰떡궁합이어야 한다. 단체장의 부당한 지시와 부탁, 회유, 협박 등을 그대로 수용하거나 풍부한 행정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단체장에게 편법과 탈법을 권하는 찰떡궁합이 아니다. 부단체장은 특정 지역에 편하게 눌러 있으라는 자리도 아니고, 단체장의 꼭두각시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