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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봉호 군산본부장 | ||
지난 1일 송하진 도지사가 취임하면서 민선 6기 도정의 돛이 올랐다.
송지사는 전북의 현실을 진단한 후 ‘내발적 발전’을 통해 생동하는 전북을 만들고 전북의 자존심을 일으켜 세우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의 구축과 함께 농업·관광·탄소산업의 3대 핵심과제추진을 통해 전북의 내발적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피력했다.
천혜의 생태환경과 전통적인 유·무형의 문화자산이 풍부한 전북은 농도인 만큼 농업과 관광 등으로 장점을 살려 다른 지역과 차별화를 기하겠다는 송지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러 행정분야 가운데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송지사가 역점을 두어 추진코자 하는 행정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내발적 발전’이 지역의 사람들과 자원 등을 소중하게 지켜나가면서 힘을 키워 나가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의 전제로 전북의 현실진단이 명확히 뒤따라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송지사가 추진코자 하는 3대 핵심과제를 볼 때 전북에 대한 현실진단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심스럽다.
송지사의 핵심과제선정은 도정 20년, 중앙부처 5년, 전주시장 8년 등 그의 과거 행정경험을 볼 때 당연하다.
인간이란 일반적으로 자신이 지난 세월 동안 보고 느끼면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만 보인다.
매우 값진 보석으로 ‘진주’가 있다.
표면색의 미묘한 변채(變彩)가 특징으로 형태가 완전할수록, 또 광택이 짙어질수록 진주의 가치는 높아진다.
그러나 진주를 보고 느낀 경험이 없다면 진주를 보고도 그 가치를 그냥 스치는 게 인간이다. 육상에서 이뤄지는 행정업무만 다뤄온 송지사가 해양분야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특히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물류전쟁 속에서 항만물류분야에서 도내 산업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항만을 보유한 군산지역에서는 이 같은 아쉬움을 크게 느끼고 있다.
송지사의 앞으로 도정추진에 도내 유일의 국제항구도시인 ‘군산이 소외될 공산이 크지 않겠나 ’하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과거 임창렬 경기지사는 지역경제활성화의 핵심요소로서 항만물류의 중요성을 깨닫고 취임과 동시에 평택항으로 달려오는 열정을 보였다. 그동안 전북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많은 기업들을 유치했고 군산항은 도내 기업들의 물류비용절감을 통한 경쟁력제고를 뒷받침하는데 기여해 왔다.
그런데도 도정가운데 항만물류행정은 다른 시도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의 현실진단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송지사에 거듭 묻고 싶다.
송지사가 지향하는 내발적발전은 정확한 전북현실진단이 뒷받침됐을 때만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송지사의 말대로‘사람과 돈이 모이는 전북’을 만들려면 자신이 지나온 과거행정경험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도민과의 소통속에서 전북에 대한 명확한 현실진단이 있어야 한다.
도내 시·군은 각기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정확한 전북의 현실진단을 위해 시·군별로 지역에 해박한 사람들로 민간도정자문위원회를 구성, 운영하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