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렴풋 꿈결인양 새벽 빗소리
불빛 새던 창가에
살며시 찾아온 뉘 발소린가
들릴 듯 발소리를 낮추어
내 곁에 나란히 눕는 새벽 빗소리
꿈길로 찾아오는 아련한 사람아
나의 빈 뜨락을 적시는 정겨움이여
돌돌돌 어릿한 물소리
꿈의 이랑을 넘치네
흥건히 그리움의 이랑을 넘치네.
△허호석 시인은 1983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해살의 첫동네〉 등 15권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