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제에서 빈집털이범들이 잇따라 검거되는 등 휴가철(7~8월)을 맞아 빈집털이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외출 시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김제경찰서는 지난 16일 농촌지역의 빈집에 침입해 현금과 귀금속 등 11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이모씨(40)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김제와 익산, 군산지역을 돌며 농가에 침입해 모두 29차례에 걸쳐 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는 문이 열려 있는 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집 안에 사람이 있으면 잘못 찾아 온 것처럼 행세하고 그냥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제서는 또 지난 14일 전국을 돌며 빈집을 털어 온 강모씨(44)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강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전북과 전남, 충남지역을 돌며 문이 열려 있는 빈집을 대상으로 모두 31차례에 걸쳐 1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건 모두 절도범들은 문단속이 허술한 가정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7~8월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장기간 집을 비우거나 농촌지역의 경우 주간시간대 밭일 등으로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 외출 시 철저한 문단속이 요구된다. 휴가를 떠나면서 나름대로 문단속을 꼼꼼하게 한다고는 하지만 빈집털이범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다.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외출 시 문단속을 철저히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빈집털이 범죄를 예방하려면 현관문과 창문 등 잠금장치를 철저히 확인하는 것은 필수이다.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집이 비어 있다는 사실이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현금이나 귀금속 등은 가까운 경찰관서나 은행 등에 맡겨두는 것이 안전하며, 경찰의 예약순찰제와 빈집사전신고제 등을 적극 활용하면 빈집털이 범죄예방에 도움이 된다.
경찰 관계자는 “현관에 배달 물품 등이 쌓이지 않도록 하고 자동 스위치를 이용해 불이 시간에 따라 켜졌다가 꺼졌다가 하는 등 빈집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농촌지역에서는 외출 시 문단속을 습관화해야 하고, 낯선 차량 등을 발견했을 때에는 차량번호를 적어두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도내에서는 모두 1631건의 절도범죄가 발생했다. 올해 7월에만 현재까지 483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