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화국이 형성되면서 전북대도 예전처럼 우수한 학생들이 유입되지 않고 서울로 빠져 나가 침체의 늪을 거듭했다. 연구에 전념해야할 교수 가운데는 연구비에 눈 멀 정도로 잿밥에 관심이 많아 사법처리되는 아픔을 겪었다. 연구해야 할 교수 가운데는 유흥음식점과 골프장을 전전긍긍하는 바람에 지역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논문 한편 제대로 안 써도 월급 나오는 철밥통 대학이 되다 보니까 학교 위상이 곤두박질 쳤다. 그런 분위기가 지속되다 보니까 우수한 학생들이 전북대로 유입된다는 건 연목구어나 다름 없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북대는 비전 없는 암울한 대학이 돼 도민들로부터 외면당했다.
그랬던 대학이 서 총장이 취임하면서부터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 총장은 먼저 교수채용 기준을 강화했고 시간만 지나면 승진했던 승진요건을 확 뜯어 고쳤던 것. 교수 승진요건을 종전보다 4배로 강화했던 게 주효했다. 처음에는 교수들의 저항이 심했지만 워낙 서총장의 개혁의지가 확고해 이 제도가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 결과 2013년도 공시 기준으로 전임교원의 1인당 SCI 논문수면에서 거점국립대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전북대가 거둔 성과는 땀의 결정체다. 총장 자신부터 자기 혁신을 가져온 게 이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서 총장 취임 당시 내건 ‘국내 10대 세계 100대학’이란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구성원부터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올해 대학특성화사업 분야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해 향후 5년간 350억의 국비를 지원받고 잘 가르치는 대학 평가에서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평가로 인구수와 경제규모로 영향 받는 평판도를 제외하면 전국 12위에 랭크돼 있다. 가장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만든 전북대 구성원 모두에게 도민들이 박수 보내면 어떨까.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