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나이'가 그려낸 고향 산천의 정기

김정길 씨 네 번째 수필집 〈자연의 속살…〉전통지리 부활운동에도 남다른 열정 쏟아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회장 김정길 씨(61)가 네 번째 수필집 〈자연의 속살, 그 경이로움〉을 냈다(신아출판사). 수필가뿐만 아니라 자연사랑 운동과 우리전통지리 부활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영원한 산사나이’이기도 한 그는 모악산지킴이 회장과 전북산악연맹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2001년 등산안내서인 〈전북 백대명산〉, 2012년 〈전북명산과 문화유적〉, 올해 〈모악산의 역사문화〉 발간을 통해 전북지역 산에 대한 깊이를 더하고 산 문화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넓혔다.

 

2003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 성실하게 수필밭을 일궈온 저자는 2005년 수필집 〈어머니의 가슴앓이〉 이후 2008년 〈지구를 누비는 남자〉, 2011년 〈내 마음의 텃밭〉 등 3년마다 한 권씩 3권의 수필집을 냈다. 이번 수필집 역시 전작에 이어 3년만이다.

 

저자는 이번 책 머리에“나의 글쓰기의 본바탕은 조상들이 대대로 뿌리를 내려온 고향산천의 정기가 서린 자연이다. 자연은 내 마음과 영혼의 안식처이자 문학 소년의 가슴을 어루만져 주던 요람이다”는 말로, 그의 문학이 자연과의 뗄 수 없는 관계임을 강조했다.

 

1부 구름정원, 2부 묵향 다향 지향에 취하다, 3부 고장 난 대한민국 시계, 4부 기저귀 그 인생의 지킴이, 5부 동방의 으뜸 철차산 신선놀이에 걸쳐46편의 수필이 담긴 이번 수필집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혼불의 요람 노적봉, 금강 벼룻길, 충북 제천 청풍호, 구천동 33경, 전남 순천 선암사, 경주 불국사, 임실 옥정호, 영일만 호미곶 등 발길이 닿은 전국 곳곳의 자연과 역사가 숨쉬는 곳들을 저자의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소재호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남향성(男向性)으로 고담준론(高談峻論)을 내닫는다. 문장은 유려하고 소재 배치는 절묘하여 하나의 작품으로서 그 문학적 완성도가 매우 높다”고 했다. 아동문학가 안도 씨는“그의 수필에서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가 있다. 포근하고 정겨운 천성에서 우러난 글이기 때문이다. 찬란하지 않고 우아하며 원색보다는 비둘기 빛이거나 진주 빛이다”고 거들었다. 수필가 이종희 씨는 “자연을 호흡하며 발견한 속살을 수필이라는 장르로 녹여내어 독자의 시선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다. 그 세심한 관찰력에서 얻은 지식은 삶의 지혜로 삼을 만한 가치가 있는 주옥같은 글로 엮었다”고 추천사에 붙였다.

 

임실 출신의 저자는 전주상공회의소 기획진흥실장과 행촌수필문학회 4대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북문인협회 수필분과 위원장, 전북수필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