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이 모자라고, 우수인력 확보도 어렵다. 기술, 정보 등 경영자원도 늘 부족하다고 한다. 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은 바로 수익성 있는 판로 문제다.
판로와 수익의 해결방안은 제품개발과 시장개척이고 시장개척의 최선이 수출이라고 본다.
최근 몇 년간의 한류열풍과 높아진 국격(國格) 그리고 몇몇 대기업들의 향상된 브랜드 파워는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진출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기회에 국내에만 머무르는 중소기업도 좀 더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수익과 성장이라는 기업의 기본적인 갈증을 해결했으면 한다.
전라북도의 전체 수출실적을 보면 2012년에는 120억달러였으나 2013년은 101억달러를 기록하며 뒷걸음 쳤다.
그런데 중소기업의 수출실적은 2012년 22.3억달러에서 2013년 27.9억달러로 25.1%가 증가하여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6%에서 27.6%로 커졌다.
전북지역 대기업의 수출이 세계경제 위기로 출렁일 때 중소기업의 수출은 증가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고 본다.
수출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많이 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내수 위주 기업도 수출 지원기관의 지원을 적절히 활용, 노력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런데 해외시장 개척이 어느 한 순간에 번득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단계별로 차근차근 꾸준한 두드림이 필요하다. 당연한 소리지만, 내수기업이라면 제품소개와 홈페이지의 영문제작부터 시작하고 시장조사 이후 거래선을 찾고 수많은 바이어를 만나 봐야 한다. 대기업 납품만으로는 수익의 한계를 절감한 한 기업인은 일본수출을 결심하고 시작한지 3년이 넘어 첫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었는데. 현재는 매출의 40%선을 수출이 차지해서 대기업과의 관계에 의해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여러 수출지원기관의 도움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공적인 기관의 공신력을 더하여 해외 시장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중진공, 경제통상진흥원, 무역협회,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등은 그 역할에 따라 시장정보 제공, 시장개척비용보조, 바이어 매칭, 해외전시회 참여, 통번역지원, 무역금융, 수출관련 컨설팅 등 수출단계에 따른 지원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중진공은 2009년 부터 KOTRA의 국내지사 역할을 담당하면서 무역사절단, 해외민간네트워크를 통한 시장개척, 온라인수출지원 사이트 ‘GobizKorea’, 글로벌 비즈니스 인큐베이터(GBI) 운영 등 온·오프라인 지원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수출지원 제도를 운영하다보면 신규로 이용하는 기업보다 제도를 이용했던 수출기업이 활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제도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면도 있을 것이고, 또한 내수위주 기업이 수출에 대한 도전을 어려워해서 새로운 시도를 못하는 것 아닌가 한다. 보다 더 기업이 접근하기 쉬운 제도운영에 대해 반성해 보면서 지금까지는 수출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내수중소기업도 지원제도를 활용 해외시장에 도전해 보기를 기대한다.
△이태연 본부장은 중소기업진흥공단 기획조정실 성과관리팀장, 경영지원실 총무팀장, 울산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