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소통·비전 공유, 명문사학 이끌다

대학 체질 개선 성공한 동국대학교 / 이공계 과감한 투자, 인문사회 치중현상 탈출 / 대학평가 순위 2007년 28위서 작년 13위 껑충

▲ 서울의 중심, 남산 기슭에 위치한 동국대 전경.

지난 2007년 성과평가시스템을 도입, 대학 체질개선에 나선 동국대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위권 밖에 머물러 있던 대학평가 순위는 최근 몇 년 사이 1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뿐만 아니라 과거 인문사회계열 중심의 대학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공계 분야의 과감한 투자는 급성장이라는 성과를 이뤘고, 이에 따른 학문구조의 변화도 이끌어 냈다.

 

동국대는 아직도 성장에 목마르다. 동국대는 서울의 중심, 남산 기슭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젊은 인재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환경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대학

 

동국대는 전국 수 백 여개 대학 중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대학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5년 동안 국내·외 대학평가에서 한 차례도 순위가 하락한 적이 없다.

 

2007년 28위였던 대학평가 순위는 2010년 17위로 뛰어오른 뒤 2013년 13위를 기록했다. 2014년 아시아 대학평가에서는 96위를 차지해 2013년 보다 20계단이나 상승하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동국대는 이 기간 국제 저명 논문과 외부지원 연구비, 기술이전료 수입, 특허등록 건수 등 연구 분야에서도 눈에 띌만한 성과를 냈다. 2007년 66편에 불과했던 국제저명 논문은 지난해 303편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2007년 175억 원이었던 정부지원 연구비 입금액은 2013년 627억 원으로 3.5배, 특허등록건수는 2007년 13건에서 2013년 113건으로 8.6배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뿐 아니다. 2008년 8건에 불과했던 국책사업 수주 건수는 2012년 25건으로 늘었으며, 2009년 42.3%였던 취업률은 지난해 60%를 넘어섰다.

 

동국대는 이밖에도 2013년 사법시험에서 전국 대학 중 합격자 배출 순위 9위를 차지했고, 법원행시에서는 수석합격자를 냈다. 또 2014년 중등교원 임용시험에서는 8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인천시와 세종시에서는 수석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대학체질개선, 소통·신뢰

 

2000년대 후반 20위권에 머물러 있던 동국대가 이처럼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데는 성과평가 시스템이 있다. 대학 측은 2007년 성과평가 시스템을 도입한 뒤 과감하게 대학의 체질을 개선해 나갔다.

 

그 결과 성과평가 시스템 도입 7년 만에 교육과 연구, 장학, 국제화, 재정 등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지표상승을 이뤄냈다. 김희옥 총장 부임 이후 학내 구성원들 간의 소통과 신뢰가 정착되면서 교육과 연구에 집중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5만 동문들의 관심이 큰 몫을 했다. 지난해까지 동국대의 기부금은 309억 원에 달한다. 2008년 2191명에 불과했던 기부자수도 2013년 6676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이 같은 기부금은 대학의 재정분야를 살찌웠고, 2007년 학생 1인당 940만원에 불과하던 교육비는 지난해 1440만원으로 상승했다. 학부 학생당 장학금도 2007년 1인당 58만원에서 2013년 242만원으로 급증했다. 대학발전에 대한 동문들의 신뢰가 기부로 이어지고, 이는 성장이라는 열매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정상 향한 도전 여전히 진행 중

 

지난 7년 동안 꾸준한 투자를 통해 교육과 연구 기반을 확대하고 학생중심의 대학경영을 해온 동국대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동국대는 최근 신공학관, 산학협력관, 종합강의동, 약학관을 신축한 데 이어 바이오관을 올 하반기 완공시킬 예정이다. 또 대형 기숙사인 남산학사를 건립해 학생들의 편의를 크게 높인데 이어 올해 제2기숙사를 착공, 명실상부한 최고 수준의 교육 기반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동국대 관계자는 “대학이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변할 수 있었던 것은 신뢰와 소통, 그리고 비전의 공유에서 비롯됐다”며 “앞으로도 대학경영의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키우는 인재 육성의 중심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산업계가 뽑은 최우수학과, 컴퓨터공학과 -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 '성공 모델'

 

동국대가 인문사회계열 중심의 대학에서 벗어나 이공계와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밑받침이 되는 학과가 있다. 컴퓨터공학과다. 동국대 컴퓨터공학과는 올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발표한 ‘2013년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컴퓨터공학’ 분야 최우수 학과에 선정됐다.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는 경제 5단체(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 무역협회, 중소기업 중앙회, 경영자총협회)의 협조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해 대학의 교육과정이 산업계의 요구와 얼마나 일치하고, 교육성과는 어떠한지를 평가해 발표하는 것이다.

 

올해 평가는 전자반도체, 정보통신, 컴퓨터(SW), 정유석유화학, 정밀화학(화장품) 등 5개 산업분야 관련 학과 설치 대학 중 참여를 희망한 43개 대학 112개 학과를 대상으로 했다.

▲ 올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발표한 ‘2013년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컴퓨터공학’ 분야 최우수 학과에 선정된 컴퓨터공학과.

동국대 컴퓨터공학과가 기업들로부터 이처럼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서울어코드 등 다양한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의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공학교육 인증을 통해 다른 공학 분야와 융합적 교육이 활발해졌고 학제적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동국대 컴퓨터공학과는 학생의 역량 향상과 실무 공학기술 습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자기역량을 기술하고 평가받은 후 졸업 시까지의 비전을 세우는 드림패스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학습계획에 따라 일정 수준의 역량을 갖춘 후 사회에 진출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밖에도 동국대 컴퓨터공학과는 다(多)학문적, 융합적 사고와 연구를 위한 다빈치 (DAVINCI) 프로그램, 창의적이고 실무적 지식을 쌓는 캡스톤 디자인 바탕의 ICIP 프로젝트를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