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장 '지역정서·기획력·인맥' 갖춘 인물을"

전북도, 오늘부터 공모 접수…공정성 강조 / 3~4명 하마평…미술계 "적임자 임용해야"

전북도립미술관장의 공모가 시작된 가운데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북도가 내정설을 차단하며 공정성을 내세우는 만큼 지역 작가를 육성하고 대도민 문화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관장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북도는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개방형 직위인 도립미술관장의 지원자를 공모한다.

 

도는 접수를 마치는 대로 서류와 1차 면접을 거쳐 직무수행 계획서 발표와 집단면접 등 심층 면접을 통해 임용할 계획이다.

 

지방서기관(4급)인 도립미술관장은 2년 임기의 계약직으로 최장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초대 최효준 관장과 전임 이흥재 관장 모두 각각 5년간 임기를 수행했다.

 

도는 임용을 앞두고 학계, 문화계 등을 대상으로 미술관장의 역할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며 내부 기준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미술인을 육성하며, 도민에게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여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기획·경영 능력과 함께 중앙과의 인맥을 갖추고 도립미술관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사)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 강신동 회장은 “도립미술관은 도내 미술인의 발전을 꾀하고 학생들에게 교육적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어야 한다”며 “관장의 자격 요건은 애매하지만 경력을 보자면 적임자를 찾기 힘든 만큼 열심히 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대 예술대학 박인현 학장은 “초대 관장은 외부에서, 두 번째는 지역 출신이었는데 둘의 장점을 고려하면 답이 나올 것 같다”며 “차기 관장은 지역의 정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넓은 안목과 견문을 지닌 사람이 뽑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도립미술관은 창작 스튜디오를 마련해 젊고 유망한 작가를 육성하고 지역의 인적자원과 미술사적 자료도 축척하는 기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전임 이흥재 관장의 임기가 끝난 뒤 한 달 이상 수장의 공석이 지속되면서 내정설과 함께 자천타천으로 지원이 예상되는 인사에 대해 하마평이 오가고 있다. 도내 출신으로 미술계와 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와 교수 등 3~4명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도 관계자는 “최종 인사권자는 공정성을 강조했다”며 떠도는 내정설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현재의 보수 수준에서 각계가 제언한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지역의 바람을 모아 심사위원회에 방향을 전달하겠다”면서 “특정인이 아닌 지역의 여론을 반영한 인물을 임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