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산하 기관장 재신임 묻는 게 맞다

전북도 산하 출연기관장들이 좌불안석이다. 임명권자가 바뀌었는데 왜 자리를 내놓지 않느냐는 압박 때문이다.

 

민선 6기 출범 이후 한 달이 다 되도록 도 산하 출연기관장들이 미적거리자 전북도가 칼을 빼들었다. 이형규 정무부지사는 그제 기자간담회에서 “도 산하 기관장들은 계약 당사자인 임명권자가 바뀐 만큼 스스로 재신임을 묻는 것이 당연하다”고 압박했다.

 

임기 존중도 좋지만 임명권자인 새 도지사에게 재신임을 묻는 것이 옳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개인적 생각이라고 전제했지만 사실상 송하진 도지사의 뜻이나 마찬가지다. 그동안 방을 뺄 것인지 말 것인지를 놓고 긴가민가 했던 출연기관장들이 이런 흐름을 읽고는 고민에 빠졌다.

 

도 산하 공기업 및 출연기관은 전북개발공사, 인재육성재단, 신용보증재단, 경제통상진흥원, 테크노파크, 자동차기술원, 니트산업연구원, 생물산업진흥원, 여성교육문화센터, 군산의료원, 전북발전연구원, 도체육회와 생활체육회 등 20곳이다. 이중 전북발전연구원장과 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은 사퇴했고 정석구 남원의료원장은 사의를 표시한 상태다.

 

이들 기관장들은 모두 김완주 전 지사가 임명한 사람들이다. 임명 과정에서 정실이 개입할 수 있고 정치적 이해관계 등이 얽혀 있을 수 있다. 뛰어난 경영성과를 올린 기관장이 있는가 하면 지방선거 때 정파에 기웃거린 기관장도 있다.

 

어쨌건 임명권자가 새로 바뀐 만큼 재신임을 묻는 건 당연하다. 특출난 경영능력을 발휘했으면 재심임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못했으면 물러나는 게 도리이다. 어정쩡하게 눌러 앉아 있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 더구나 선거과정에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린 기관장이라면 임기와 상관 없이 자진 사퇴해야 옳다. 정해진 임기만 강조할 게 아니다.

 

전북도는 지금 조직개편 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조직개편안이 9월 도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인사와 함께 새 도정 운영체제가 갖춰지게 된다.

 

이런 마당에 산하 기관장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새 도지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지 못하거나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 기관장이 한 배에 타 험난한 파고를 헤쳐 나갈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맞다. 하지만 출연기관장 자리가 ‘선피아’나 논공행상의 대상이 돼선 안된다. 공정한 절차를 통해 능력 있는 인재를 발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