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명문 사립학교로 평가받는 전북 전주 상산고등학교가 자사고를 연장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자사고의 연장 또는 취소는 5년 단위로 이뤄지는데, 전북에서는 올해 상산고, 내년에는 익산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가 평가 대상이다.
통상 하반기에 연장 여부가 결정돼 다음해부터 적용되는 만큼 전북도교육청은 8월 6일 상산고의 자사고 연장 여부를 위한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 심의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전국 5개 시·도교육청의 추천인사 각 1명과 교육부 추천인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학교 운영, 교육과정 운영, 재정 및 재량지표, 교원의 전문성, 학교시설 여건, 학교에 대한 만족도 등 6개 항목을 평가한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도교육청에 보고된 심의 결과를 토대로 8월 11∼12일께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교육계 안팎에서는 상산고의 자산고 연장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상산고가 교과과정의 자율적 운영은 물론 학교 시설과 교육에 투자가 충분히 이뤄져 있고 학교 운영도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자사고 연장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상산고는 여기에다 최근 이뤄진 전북도교육청의 서면 및 현장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연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상산고는 전국에서도 모범적인 자사고로 손꼽히며특히 재단이 학교 시설과 운영에 충분히 투자를 하고 교육 여건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자사고 연장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삼옥 상산고 교장도 "'미래인재 육성'의 건학 취지에 맞게 다양한 교육과정, 창의력을 키우는 독서 및 논술교육, 예술 및 창작 활동 등의 자율적 교과과정을 시행하고 재정 독립도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
즉 자율형의 요건인 교과과정의 자율성과 재정의 독립성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며 연장이 안 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또 "재단(학교법인 상산학원)이나 학교의 비리도 한 건도 없이 깨끗하게 운영되고 있어 저촉 사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상산고에 따르면 홍성대 재단 이사장 측에서 연간 25억∼30억원의 전입금을 내 교육환경 개선, 교사 신축, 교육과정 운영 등에 사용하고 있다.
상산고는 매년 384명의 신입생 중 75%가량을 전국에서, 나머지는 전북에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