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3일 오후 3시를 기해 소멸된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는 태풍에 의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전주기상대 등에 따르면 나크리는 이날 오후 3시 군산 서남서쪽 약 180㎞ 해상에서 세력이 약화돼 열대저압부로 변질되면서 소멸됐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전북 일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곳도 있었다.
전북지역의 누적강수량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지리산 뱀사골이 199.5㎜, 덕유산 덕유봉에 164.5㎜, 순창 복흥에는 71㎜ 등 많은 비가 내렸으며, 남원 41.6㎜, 고창 38.6㎜, 임실 31.5㎜, 군산 26.7㎜, 장수 22㎜, 부안 21.5㎜, 정읍 20.5㎜, 무주 20㎜, 전주 4.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다행히 태풍에 의한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여객선 등의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군산여객선터미널에서는 선유도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여객선을 비롯해 어청도와 계화도 등 매일 13회에 걸쳐 왕복 운행될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으며, 부안 격포여객선터미널에서도 격포-위도를 13차례 오갈 예정이었던 여객선의 운항이 역시 전면 통제됐다. 또 군산항 등 도내 48개 항·포구에 3489척의 어선이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군산-제주간 항공노선이 지난 2일 결항됐다가 하루 만에 재개됐다.
태풍 나크리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의 영향을 받아 전북지역은 4일 밤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대는 내다봤다.
기상대 관계자는 “4일까지 열대저압부와 이 열대저압부에서 변질된 온대저기압의 영향으로 지리산부근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서해안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산사태, 축대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안전사고와 시설물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