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개발권 미끼 수십억 '꿀꺽'

6·4 지방선거 때 건설업자 등 대상 사기행각 벌여 / 경찰, 50대 추적…장수군 공무원 유착 여부 수사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장수군의 석산개발권을 미끼로 건설업자 등으로부터 수십억원을 뜯어낸 50대 남성이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6일 ‘6·4지방선거에서 특정 후보가 군수에 당선되면 석산개발권을 따낼 수 있다’며 선거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가로챈 장모씨(51)에 대해 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적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3월 14일 석산개발권을 미끼로 건설업자 A씨에게 1억8000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이날부터 5월 중순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3억8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A씨 이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같은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돼 피해액만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결과 장씨는 석산개발 계약서와 주민 동의서 등의 서류를 허위로 꾸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장씨는 장수군청 고위공직자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A씨 등으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현재 휴대전화 등을 꺼 놓은 채 잠적한 상태다.

 

경찰은 장씨의 신병 확보에 나서는 한편 장씨와 공무원과의 유착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장씨와 공무원 간의 유착 여부가 확인될 경우 지역사회에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A씨 이외에 추가 피해자들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수사를 더 진행해 봐야겠지만 피해액만 20억원이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만간 장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장씨가 장수군청 공무원들과의 유착관계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