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간선제를 최선의 대안으로 꼽을 수도 없다. 과거 임명제보다는 낫지만 총장선출위원 48명(외부인사 12명·학내 구성원 36명)으로 대학총장을 선출하는 건 선거인단의 규모가 너무 작고 대표성에도 한계가 있는 등 문제가 있다.
총장 직선제가 간선제로 바뀐 뒤 연말 임기가 마무리되는 전북대 후임 총장 선출을 놓고 전북대가 갈등을 겪고 있다. 교수회가 직선제를 통해 총장을 선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전북대 교수회는 그제 ‘총장 직선제에 대한 교수회의 입장’을 내놓고 제17대 총장후보자 선거일을 9월 25일로 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월 2일 선거일 공고, 11~12일 후보등록, 3일 뒤 후보자 기호추첨과 토론회 일정 확정, 18일 선거인 명부 확정, 25일 투표 등의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교수회 주장대로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들의 총의이고, 83.83%의 교수가 총장직선제를 찬성하는 마당에 교수총의를 부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교수회 주장처럼 직선제를 강행해 총장을 선출한다면 간선 총장과 직선 총장 두명의 총장이 탄생하게 된다. 그럴 경우 대학이 혼란과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또 하나는 현행 총장 선출제도는 학칙상 간선제라는 점이다. 한계가 있긴 하지만 간선제가 법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총장은 교과부장관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는데 교과부가 직선 총장을 추천할 리 없다. 임명되지도 못할 총장을 직선제로 뽑아 대학조직을 갈등으로 몰고 가는 건 옳지 못한 일이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대학과 미국 등에서도 대학총장을 교수들이 직접 뽑는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연말이면 내년도 예산이 확정되는 시기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전북대가 ‘한지붕 두 총장’ 체제가 돼 혼란과 갈등이 발생한다면 대학 이미지는 물론 사업선정과 예산확보 등에도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대학 본부와 교수회가 대화를 통한 합의점을 찾기에 나서 혼란과 파행으로 치닫는 상황 만큼은 막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