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하
산이 우뚝 솟은 것은

 

사람들이 근심을 산에 놓고 가기 때문이다.

 

근심도 욕심에서 나오는 것

 

채워지지 못한 욕심들이 하늘 높이 솟아 오른 것이다.

 

산의 소망이 있다면

 

저 많은 봉우리들이 하나씩 하나씩 낮아져

 

어느 날은 바다와 같이 땅과 같이

 

눈 높이를 맞추어 서로를 바라보는 것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아

 

산과 바다가 함께 사는, 그런 경계에 서 있고 싶은 것이다.

 

△ 김한하 시인은 시집〈우렁각시의 꿈〉과 동화 〈나무할머니 옛날이야기〉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