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복지재단을 비롯, 재가노인복지센터·노인요양원·사회적기업 등을 운영하며 다양한 사회사업에 종사하는 이가 있다. 바로 박현정(여·57) 나눔복지재단 이사장이다.
“무료 급식 봉사를 하는데, 어르신들 표정이 없으신 거예요. ‘이분들의 마음에 즐거움을 안겨드릴 방법이 없을까’하는 고민이 들었어요. 그 후 노인 복지 관련 공부를 시작했고, 사회사업을 내 일로 여기게 됐지요.”
처음엔 일반 병원을 운영하면서 노인들을 돌봐오던 박 이사장은 지난 2000년 전주시 진북동에 재가노인복지센터를 설립해 전문적인 노인 관련 사회사업에 뛰어든다. 이 센터에는 현재 140여 명의 노인들이 있다.
이어 2006년부터는 만성동에서 노인요양원(우리너싱홈)을 운영하며 100명에 가까운 노인을 돕고 있다. 또 지난 2008년 노인 돌보미 파견 등을 주 업무로 하는 사회적 기업 ‘행동나눔’을 세우는 등 근 25년째 지역의 어려운 노인들과 발걸음을 함께 하고 있다.
그가 이처럼 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주력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신앙생활에 있다. “우리 집안은 저까지 4대째 신앙생활을 하고 있죠. 여기에 부친께서 사회 지도층(전북대 교수)에 계셨던 것도 큰 계기가 됐고요”
박 이사장은 오는 18일, 제주도의 한 목사님이 돌보는 조손가정 등의 자녀 30여 명이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하도록 사재를 출연해 교통비를 지원했다. 또한 이 아이들의 전주 나들이가 가능하도록 전라북도교육청의 지원도 이끌어 냈다.
전주 바울교회 권사이기도 한 박현정 이사장은 일을 하다 힘이 들면 갈라디아서 6장 9~10절 말씀을 떠올린다고 한다.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고...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라’는 이 말씀은 어느새 그의 삶의 지표가 됐다.
박 이사장은 “노인들의 뒷바라지가 매번 힘든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각 사람들이 본인이 맡은 일에 충실하고 주변 이웃을 돌아보면, 우리 사회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