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좋아요'의 문제점

대학생들 SNS 사용 때 옳고 그름 정확히 분별 신중히 게시물 공유해야

▲ 김한결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재학
7살 때 집에서 할게 없으면 운동화를 신고 털레털레 집 옆에 있는 놀이터로 향했다. 그러면 친구들이 항상 공을 차고 있었다. 나는 불쑥 들어가 대충 편을 나누고 같이 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스무 살, 대학생이 된 나는 더 이상 심심해서 밖에 나가는 일이 없다. 손 안에 스마트폰만 있으면 심심함도 잠시 털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등 누구나 접속할 수 있고 언제든 친구와 대화할 수 있는 SN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다.

 

내 생각을 소신껏 글로 써서 보여주며, 좋아하는 유머, 연예나 스포츠 뉴스, 명언 등을 ‘좋아요’나 ‘리트윗’버튼 하나만으로 공유할 수 있다. 직접 얼굴을 보지 않아도 항상 같이 이야기 하는 듯 착각 속에 빠진다. 나 역시 풍덩 빠져있다. 재미있는 소식, 궁금한 뉴스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끝마친다. 다른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게 되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부분이 있으면 실제로 만나서 대화를 할 때 그 주제는 살짝 피해서 불필요한 갈등을 애애초 만들지 않는다. 이런 유용한 면들 때문에 나와 같은 청춘들에게는 SNS가 거의 필수가 된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SNS에 대해 비판한다. 중독성이 심해서 사람을 망칠 수도 있다는 이유가 대표적이다.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비판 받아야 할 대상은 SNS가 아닌 우리 사람들이다. 우리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서 생기는 사회 문제들이 너무 많다. 이런 많은 문제들 중 하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현재 SNS 상에서 가장 큰 이슈는 꺼지지 않는 논란인 세월호 사건이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벌써 4달이 다 되어간다. 세월호 특별법과 진상 규명을 위해서 유가족 분들께서는 열심히 투쟁하고 계신다. 하지만 4달이란 시간이 너무 길었나 보다. SNS에서는 이제 지긋지긋 하다는 글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고 특별법 제정이 의사자 지정, 대학 특례 입학과 관련이 있다며 유가족들이 너무한 것이라는 게시물들에 리트윗과 ‘좋아요’가 만개를 넘어선다. 내 친구들의 이름도 ‘좋아요’ 목록에 있는 것을 볼 때면 안타까운 한숨이 나온다. 심지어 유가족들을 ‘유족충’이라는 단어로 부르며 SNS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이와 같은 내용 중에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도 다수 이다. 그런데 내용 전체를 읽어보고 사실 확인을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친구들이 무심코 누른 리트윗이나 ‘좋아요’로 인해서 거짓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익명성을 무기 삼은 악성 게시물들이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개씩 올라온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부분에서는 각자의 소신이 달라서 토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가는 어떤 부분에서는 다를 수 없는 것이 있다. 옳은 것, 바른 것이 존재하는 영역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하하며 욕을 쓰는 것은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자유가 아닌 옳지 못한 행동이다.

 

사회 정의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생, 10대들도 SNS사용에서부터 옳고 그름을 정확히 분별해야 한다. 게시물을 읽었을 때 헷갈리는 것이 있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정확한 정보를 찾아보고, 내 SNS는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을 잊지 말고 신중하게 게시물을 선택해서 공유해야 한다.

 

이것이 작게나마 우리 청춘들이 할 수 있는 의무다. 또 이런 작은 행동이 앞으로 살아갈 사회를 더 건전하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