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회화사 짚어본다

솔갤러리 '전북서화의 맥 연작' 첫 전시 고 천칠봉 화백

▲ 천칠봉 作 ‘경기전 중문’

지역 작가를 재조명해 도내 서화사를 되짚어보는 전시가 열린다.

 

개관 40주년을 맞은 솔갤러리는 ‘전북서화의 맥 연작’전의 첫 전시로 고(故) 천칠봉 화백(1920~1984)의 작품을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에 있는 A(에이)-옥션 전시장에서 15~20일 선보인다.

 

천칠봉 화백은 도내 현대 회회사 초기 서양화단을 이끌었던 신상미술회의 주축이었다. 그는 고즈넉한 한국의 풍경을 주요 소재로 삼아 자연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사생을 바탕으로 사실적인 붓 터치로 고궁이나 명승지 등을 주로 그렸다. 관조를 바탕으로 대상을 차분하고 섬세하게 파악했다는 해석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기전의 1969년도 모습과 1977년 예수병원 풍경, 1970년대 군산항과 뱀사골 계곡의 등 모두 20점을 감상할 수 있다. 1965년 작인 ‘비원 애련정’은 서울 창덕궁 뒤뜰에 있는 정자 주변의 가을 정취를 표현했다. 낙엽과 붉은색 의 난간과 기둥의 비례 속에서 정자 지붕의 곡선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다.

천 화백은 전주 출신으로 도내 최초의 사설 미술학당인 동광미술연구소에서 유화를 공부했다. 1955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전주와 서울 등에서 20여차례 전시회를 했다. 1960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입상한 뒤 1963년 제1회 목우회공모전 문교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솔갤러리 김가람 관장은 “연작 전시를 통해 지역 미술인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높이고, 한옥마을 찾는 관광객에게 도내 미술의 예술적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