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효자동 노인복지관 건립 위치 갈등 심화

서부권 복합문화관 추진위, 신시가지 롯데마트 앞 촉구 / 옛 효자4동사무소 인근 주민들 반대…시의원간 대립도

전주시 효자동에 들어설 노인복지관 건립 위치를 둘러싸고 해당 지역구 시의원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애초 효자 노인복지관은 구 효자4동사무소 자리로 예상됐으나, 건립 위치를 놓고 지역 내 노인들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진통을 겪었다. 그 논란이 지역구 의원 간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

 

효자4동 및 서곡두산 노인회 등 서부권 노인회장단 등은 최근 서부권 효자복합문화관 추진위를 결성하고, 시민 67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구 효자4동사무소가 아닌 서부신시가지 롯데마트 앞 체비지 미매각 부지에 효자복합문화관을 건립해 달라는 촉구 안을 전주시에 제출했다.

 

여기에 효자4동 주민자치위원회 및 12개 자생단체도 서부권이 타 권역에 비해 문화 공간이 전무하다는 것을 들며 효자복합문화관 건립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구 효자4동사무소에 건립을 원하는 노인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위치상 구 효자4동사무소가 효자1·2·3·4 동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접근성과 편의성을 내세우고 있다. 또 복합문화관으로 건립할 경우, 여성문화센터 및 청소년 체육관 등 건립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지게 돼 애초 목적인 노인복지관의 건립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논의해왔던 기존 부지를 뒤엎고 새로운 부지로 옮기는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시의원 간 입장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시의회 이미숙 의원(효자3·4동)은 “합리적인 기준을 토대로 건립 부지를 선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정치 논리에 휩싸여 부지를 선정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서부신시가지 체비지 미매각 부지에 건립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박현규 의원(효자3·4동)은 “노인복지관만이 아닌 복합문화관으로 추진하는 것은 예산 확보 자체에도 무리가 있다”며 “기존 논의된 부지가 아닌 장소로 옮기려는 이유부터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시 관계자는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애를 먹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건립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지역 내 종합적인 의견을 수렴해 부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