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산에 있지도 않은 산양삼을 판다고 하니 황당할 따름입니다. 행여나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까 염려됩니다.”
12일 완주군 소양 화심리 주민 A씨는 최근 TV홈쇼핑과 일간지를 통해 소개되고 있는 이 지역 산양삼(山養蔘)은 현재 존재하지 않고 있다며 분개했다.
A씨는 “이 야산에서 산양삼을 기르던 업자는 이미 2012년 3월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철수했다”면서 “이후 이 업자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지역에서 캔 삼을 이 마을 산양삼으로 속여 파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하루빨리 허위 광고를 바로잡아야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산양삼은 산지에서 차광막 등 인공시설물을 설치하지 않고 생산되는 삼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실제 TV홈쇼핑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차례씩 이 지역에서 재배된 산양삼을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제가 된 C산양삼법인은 최근까지 일간지 광고를 통해 이 마을 야산에서 재배되는 산양삼을 저렴한 가격에 ‘긴급처분’한다고 알렸다.
광고 내용을 보면 ‘파격처분가로 산양삼 100뿌리를 5만9800원에 판매한다’고 소개됐다.
하지만 실제 산양삼은 시중에서 뿌리당 5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보는 이날 문제가 되고 있는 마을 야산의 실제 소유주인 B씨와 함께 산을 둘러봤다. 하지만 산양삼은 보이지 않았고, 대신 무성한 잡초만이 취재 기자를 맞이했다.
산 주인 B씨는 “임대기간 만료로 산양삼 업자와의 계약은 끝났으며, 현재 이 산에는 단 한 뿌리의 산양삼도 없다”면서 “(업자가)계속된 허위 광고를 통해 산양삼 판매를 강행하면 경찰에 수사의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마을 전체의 명예가 달린 문제이다”며 “자칫 소비자들이 우리 마을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어, 모든 진실을 명명백백히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산양삼법인 관계자는“판매된 산양삼은 마을 야산에 일부 남아 있었던 것이다”면서 “현재는 산양삼과 관련된 모든 광고와 판매를 중단한 상태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