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의대 유치 경쟁 예의주시

이정현 의원 공약…목포·순천대서 눈독 / 대책위, "전남에 뺏길라" 긴급 대책 회의

전남지역에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순천대 의대 유치선거공약’으로 목포대와 순천대 사이의 의대 설립경쟁이 한층 뜨거워지면서, 남원지역은 더욱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서남대 의대를 전남에 빼앗기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순천에서는 지난 7·30 재보선을 앞두고 “서남대 의대가 폐쇄되면 정원을 받아 순천대 의대를 유치하면 된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일부 정치인들의 발언이 공공연하게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남대학교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공동대표 이병채·김상근)가 “목포대와 순천대 사이의 의대 유치경쟁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면서 지난 12일 남원시애향운동본부 사무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날 참석자들은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공약으로 내세운 순천대 의대를 설립하고자 최근 교육부 차관을 만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교육 부실 등이 드러난 서남대 의대를 폐지한 후 순천대 또는 목포대에 의대를 설치하는 등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참석자 일부는 ‘서남대 의대를 폐지한 후 타 대학에 의대를 설치하는 방안은 지역정서 및 전국 의대 실태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불가능한 일이라 할지라도 대책은 수립해 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대책위는 또 가장 중요한 여론 조성을 간과하고 있다며 정치, 행정, 시민 모두가 같이 일어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목포대는 1990년 3월 정부에 의대설립 건의를 시작으로 유치활동을 펼쳐왔다.

 

목포대는 전남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2012년에는 100만명 서명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순천대는 2012년 12월 의대설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한 발 늦게 유치경쟁에 뛰어들었고 77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여권 실세인 이정현 의원이 순천대 의대유치를 핵심공약으로 내걸고 지난 7·30 재보선에서 당선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