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음식관광산업 (하)활성화 방안] 익산 식품클러스터·전주 K-푸드 연계 최선

한식 거점센터 마련…콘텐츠 개발 필요 / 맛의 고장 명성에 韓스타일 결합시켜야

전북지역은 ‘맛의 고장’이라는 확고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음식문화를 상품화하거나 산업화하는데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고, 관광객들의 만족도도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음식 랜드마크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전북도가 세계 속의 음식문화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서 한문화(K-Culture) 창조거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K-푸드 콤플렉스 조성사업’을 추진했지만, 중앙부처의 미온적인 대응에 관련 예산확보도 난항에 부딪혔다.

 

이에 도내 음식관광 전문가들은 K-푸드 콤플렉스 사업의 당위성과 함께 사업 좌초에 대비한 또다른 안을 제시했다.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국음식이 신한류의 차세대주자로 떠올랐지만 지나치게 해외 진출에만 치중하면서 방한 관광객 대상 정책은 미흡해졌다”면서 “음식 판매 위주의 정책을 탈피하기 위해선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인 전주에 한국음식 거점센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주음식이 가진 상징성과 계승성, 창의성은 한식의 대표성을 띠기에 충분하다”며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메카인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전주 K-푸드 콤플렉스가 연계되면 음식관광이 보다 활성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K-푸드 콤플렉스 사업 추진 좌절에 대비한 안으로 기존 각 지역의 음식문화 거점의 연계 및 조직화를 제안했다. 그는 “K-푸드 사업 실현이 어렵다면, 정부 예산지원 부담을 줄이는 선에서 지역 간 음식관광 공간 연계 및 음식문화 콘텐츠 개발에 치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음식문화 이미지·자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단순히 먹기만 하는 것을 떠나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요소를 발굴해 음식에 그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혜정 국제한식조리학교장은 “문화적 요소를 음식문화에 활용해 다양한 가치를 발굴하고 활용함으로써 전북의 식문화 발전과 함께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맛의 고장이라는 명성과 문화 자원이 결합하면 고부가가치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은 다양한 문화 자원을 가지고 있다”며 “한지, 한옥, 판소리 등 다양한 한스타일적 요소와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요소를 연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