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음식문화 부분에 있어서는 소홀한 측면이 있다. 음식문화콘텐츠가 단단하지 못하면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려운데, 전북은 음식도시라는 이름값에 비해 식품관련 문화콘텐츠기반이 약한 편이다.
관련기관과 R&D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바로 식품과 음식산업의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지역에서 우리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한다면 분명 우위의 자리를 내놓게 되고야 말 것이다. 더구나 전국적으로 맛이 평준화되고 있기 때문에 문화기반을 공고히 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한계점에 다다를지도 모른다. 따라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과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유일한 것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
첫째, 지역의 음식역사를 발굴하자. 경북에서는 종갓집 조리서인 ‘수운잡방’과 한글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을 발견해 재현함으로써 전통음식의 대를 이어가는 음식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우리지역은 맛으로 경쟁하고 있으나 음식역사와 음식문화에는 뒤지고 있는 형편이어서 정통성에 대해 끊임없이 도전을 받을 것이다. 식품역사의 기록을 찾는 일을 서둘러 실행해야 한다.
둘째, 현존하는 기록을 콘텐츠화하고 현재의 식품산업을 정리하자. 예를 들면 익산 함라지역에서 허균이 쓴 ‘도문대작’을 지역음식문화로 관리하고, 허균의 자취와 기록을 중심으로 음식문화를 콘텐츠화 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현재는 미래의 과거이기 때문에 진행 중인 관련 산업들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한국동물성발효식품의 원조인 임실치즈, 새로운 지역브랜드가 된 장수사과와 한우, 수산발효식품인 곰소 젓갈, 순창의 장류산업 등 현대식품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셋째, 식품관련 문화콘텐츠 개발을 지원하자. 한 가지 예를 들면 ‘음식문화출판지원제도’같은 것이다. 지역전문가나 음식명인이 출판할 경우에 지원해주는 제도를 만들면 전북은 음식을 파는 도시에서 음식문화를 생성해내는 도시가 되는 것이다. 단계적으로 음식과 관련된 영화, 음악, 사진 등으로 확대해 나가면 된다.
음식문화콘텐츠산업은 지역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데 필요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드는 창조산업이다. 그래서 현재 전북도가 진행 중인 ‘동북아시아 농생명 허브 조성 종합계획’에 음식문화산업부분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