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앞두고 본격적인 벌초 시즌이 돌아오면서 벌 쏘임 피해가 예상돼 벌초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는 벌이 서식하기 좋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벌집제거 관련 신고가 급증하는 등 벌 쏘임 피해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4일 전북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현재까지 벌집제거 출동 건수는 모두 39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05건)에 비해 28.5% 증가했다.
특히 올해 벌집제거 출동 건수 가운데 벌이 서식하기 좋은 기온을 보인 지난 5월부터 8월 현재까지의 출동건수는 3871건으로, 올해 벌집제거 출동 건수의 97%를 차지했다.
이처럼 벌집제거 출동 건수는 여름철과 추석을 앞두고 벌초 시즌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전북지역에서 벌초 등을 하다가 벌에 쏘여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이달 21일 오전 11시 4분께 완주군 화산면의 한 선산에서 벌초를 하던 김모씨(54)가 벌에 쏘여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같은 달 19일 오후 1시 10분께에는 전주시 효자동의 한 야산에서 이모씨(53)가 벌에 쏘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벌집을 스스로 제거하려다 벌을 자극하면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벌집을 발견했을 때에는 무리하게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는 게 소방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벌 쏘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변에 단 음식을 두지 말고, 벌을 유인할 만한 향수나 화장품, 요란한 색깔의 옷을 입지 말아야 한다”면서 “부주의로 벌집을 건드려서 벌이 주위에 있을 때에는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낮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벌초 등으로 산에 갔을 때 벌집을 발견하면 스스로 제거하는 등 벌을 자극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달라”면서 “벌에 쏘였을 때에는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벌침을 뽑아낸 뒤 얼음찜질 및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한 진통소염제 등을 발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