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전순옥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최근 한국산업단지공단의 ‘노후 산업단지 정밀안전진단 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군산산업단지(12개), 군산2산업단지(24개), 익산산업단지(10개)에 입주한 4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전기와 가스시설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기업이 전기 35개(76%), 가스 24개(52%)로 나타났다. 또 위험물·독극물에 대한 안전관리상 부실이 드러난 기업도 11곳(23%)이나 됐다.
이는 비단 도내 산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모든 노후산단이 안고 있는 중병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전국의 노후 국가산업단지 18개에 입주한 811개 중소기업 등에 대해 실시한 이 정밀안전진단 결과, 절반 이상 사업장이 전기 시설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가스시설도 누출이 175건이나 적발되는 등 폭발 및 화재 위험이 심각했다. 위험물 분야의 지적건수는 1200건이 넘었다. 조사 대상 대부분의 기업에서 전기·가스 및 위험물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사고도 빈발, 도내 조사 대상 3개 산업단지에서는 지난해 3명이 안전사고로 사망했다.
당국은 중화학공업이 발달한 울산공단에서 폭발 등 대형 안전사고가 계속되는 사실을 주목하고, 최적의 대응을 해야 한다. 40년 이상된 기업들이 많은 울산공단에서는 지난 5년간 198건의 폭발 및 화재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51명이 부상했다. 피해액은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울산공단의 잦은 사고는 전기와 가스, 유해화학물질이 대거 집중돼 있는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의 시설이 크게 노후된 탓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이 이익에 급급, 설비에 대한 보수 등 투자를 게을리하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전기·가스시설은 인체의 혈관과 같은 것이다. 한 번 터지면 폭발과 화재로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한다. 생산도 차질을 빚는다. 해당 기업은 물론 사회 경제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다. 자금 부족 등은 이유가 될 수 없다. 당국은 기업의 안전 시설 및 위험물에 대한 안전 진단 및 관리를 더욱 엄격히 하고, 재난 발생시 단계별 대응 매뉴얼도 확실히 구축해 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