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몰리는 전주 남부시장 "한옥마을 거쳐 들러야 할 관광명소래요"

청년몰에 야시장까지 볼거리·먹을거리 풍성 / 고객 80%가 20·30대, 명품 코스로 자리잡아

▲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을 찾은 젊은이들.

전주 남부시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다.

 

한옥마을을 찾은 젊은이들이 이웃한 남부시장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옥마을을 방문한 젊은이들에게는 당연히 방문해야 할 코스로 자리하고 있다. 현재 남부시장을 찾는 고객 가운데 80%는 20∼30대의 젊은층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방학과 휴가가 겹치면서 한옥마을에는 평일엔 하루 1만2000~1만5000여명, 주말·휴일에는 3만~3만5000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중 상당수가 남부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처럼 한옥마을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남부시장도 전주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상황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시장도 활기를 찾고 있다. 그 덕분에 상점들의 매출도 상승, 예년에 비해 매출이 10∼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미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상점도 생겼다.

 

이로 인해 남부시장은 대형마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전통시장의 위기극복을 위한 모델이 되고 있다.

 

전주 남부시장은 조선시대의 3대 시장으로 불렸을 정도로 번성했다.

▲ 전주 남문시장 청년 야시장.

지금은 과거의 화려한 명성은 사라졌지만 시장 내 곳곳에는 오랜된 세월만큼이나 명소들이 적잖다. 시장 내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미곡거리는 과거 1960년대 70년대 전국의 쌀 시세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번성했던 곳이다. 또한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는 철물점과 수십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나무 및 목제품 상점 등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남부시장의 역사를 전해주고 있다.

 

이 같은 전통과 역사성은 도심 속 살아있는 전통을 맛보기 위해 한옥마을을 찾아 오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매력이 되고 있다.

 

여기에 3년전부터 젊은 장사꾼들이 들어와 만든 청년몰이 더해지면서 남부시장 볼거리는 더욱 풍성해졌다.

 

청년몰은 지난 2011년 남부시장 내 빈 공간을 재정비해 청년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시장 2층에 마련된 상가. 20여개의 점포로 시작된 청년몰은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라는 구호에서 보듯 젊은이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한데 모이면서 독특한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금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양은 도시락과 쫀드기 같은 군것질 등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풍경이 연출돼 중장년층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는 중단됐지만 토요일에 열리는 야시장과 파티는 전주시민은 물론이고 외지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대신 오는 10월이면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이 매주 금·토요일 상설 운영될 예정이어서 남부시장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곳에서는 향토 및 이색음식 등의 먹거리와 상품이 판매되며, 문화공연도 곁들여진다.

남부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먹거리.

 

40년이 넘은 조점례남문피순대를 비롯해 풍남피순대, 한가득, 엄마손 순대국밥집 등 은 이미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남부시장식’이라는 독특한 맛을 만들어낸 현대옥, 운암식당, 다올콩나물국밥집, 그때그집 등의 콩나물 국밥집은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더불어 남부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상수식당(백반) 및 한국통닭집 등 전주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맛 여행으로 손색이 없다.

 

남부시장의 또 다른 숨은 매력은 새벽시장. 언제부터인지 전주천 건너편에 새벽시장이 형성됐다. 새벽시장은 새벽 6시께 장이 형성되기 시작해 오전 9시가 되면 마무리된다.

 

더불어 최근 새롭게 단장된 풍남문 광장에서는 각종 문화 예술공연이 수시로 열리고 있는 등 남부시장은 단순 상거래 만이 아닌 문화와 함께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