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11년 만에 보는 '金맛'

배드민턴 세계개인선수권 남자 복식 결승 / 이용대-유연성 조, 신백철-고성현과 격돌

▲ 30일(현지시각) 덴마크에서 열린 배드민턴 세계개인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이용대-유연성 조가 덴마크의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 조에 승리를 거두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이 각 종목 최강자를 가리는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11년 만에 금메달을 확보했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국군체육부대)이 결승에서 신백철(김천시청)-고성현(국군체육부대)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이용대-유연성은 31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14 세계개인선수권대회 남자복식 4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인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을 2-0(21-12, 21-18)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14일 이후 남자복식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이용대-유연성은 대표팀 동료인 신백철-고성현과 이날 밤 열리는 결승에 나란히 올라 한국이 금·은메달을 나눠갖게 됐다.

 

세계랭킹 10위인 신백철-고성현은 4강에서 상대인 김사랑-김기정(삼성전기·세계랭킹 6위)이 김사랑의 목 통증으로 기권하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1977년 시작해 2005년부터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제외하고 매년 개최되는 이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자를 배출한 건 2003년 혼합복식의 김동문-라경민 이후 11년 만이다.

 

남자복식에서는 1999년 하태권-김동문 이후 15년 만에 금메달이 나온다.

 

특히 이용대와 유연성은 각각 고성현, 신백철과 지난해 9월까지 국가대표팀에서남자복식조로 호흡을 맞춘 터라 ‘옛 파트너’ 간 양보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이용대는 “접전 상황서 포인트를 따낸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수비가 잘 이뤄진 덕”이라고 결승 진출 요인을 설명하면서 “남은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보에-모겐센에게 큰 대회에서 자주 졌는데 이 조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해 더 기쁘다”고 덧붙였다.

 

유연성은 “신백철-고성현은 대표팀에서 같이 훈련하는 사이라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결승전을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