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임실‘회문망루’와‘운암망루’, 군산‘조선식량경영단 군산출장소’등 전북지역 3개 근대 건축물이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새로 문화재로 이름을 올린 임실 덕치면 소재 회문망루(등록문화재 제595호)와 운암면 소재 운암망루(596호)는 광복 후 좌우가 대립하던 시기에 지역방어를 위해 지역 주민의 자금으로 축조된 시설물. 빨치산 활동과 경찰에 의한 공비 토벌 등 한국 현대사에서 나타난 혼란 과정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유구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이들 두 시설물은 건립 당시 1층은 총과 탄환, 장비 등을 보관했고, 2층은 숙직실, 3층은 기관총과 다른 장비를 이용한 사격 장소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등록문화재 제600호로 이름을 올린 군산시 영화동의 ‘구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는 일제에 의한 호남평야 지역 쌀 수탈의 역사를 간직한 증거물로 가치를 평가받았다. 중일전쟁 이후 일제가 식량가격과 유통량을 조절·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조선식량영단의 군산출장소 건물로 사용됐던 이 건물은 2층 ‘ㄴ’자형의 철근콘크리트 건축물로, 도로 모서리 부분은 원형으로 처리하였고, 그 상부에 상징적인 수직 조형물을 두어 중심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3개 시설이 등록문화재에 합류함으로써 전북지역 등록문화재는 총 51개로 늘어났다. 전국적으로는 600여개의 등록문화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