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락농정을 펴 농촌을 살리겠다고 의욕을 과시한 송 지사가 할 일이 많겠지만 전주 완주 통합을 비롯 공항건설 그리고 익산의 KTX역사를 호남선상에서 전주혁신도시와 새만금 가까운 쪽으로 이전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사업은 장기 과제일 수 있다. 해당 자치단체의 주민 합의가 전제 되어야만 가능한 사업이기 때문에 자칫 섣불리 손댔다가는 꿀도 못따고 벌만 쐴 수 있다. 익산 KTX 역사를 전주 가까운 쪽으로 옮기려고 채수찬 전 국회의원이 힘썼지만 워낙 익산시민들의 반대가 심해 이야기도 제대로 꺼내지 못했다. 김완주 전 지사는 아예 익산표를 의식해 익산 KTX 역사 이전 문제를 공론화도 못하고 접었다. 일제 때 호남선을 전주 유림들의 반대로 전주로 통과시키지 못한 걸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지 않던가.
익산 KTX 역사를 호남선 쪽으로 옮기면 새만금은 물론 전주혁신도시 그리고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도 고루고루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역세권 개발이 이뤄지면서 새로운 뉴타운이 조성될 수도 있다. 물류 유통의 거점으로 발전해 갈 수 있다. 이제 도민들도 지역 이기주의의 낡은 옷을 벗어 던져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전주로 오가는 수도권 주변을 살펴보면 천지가 개벽돼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미 천안까지는 수도권이 됐다. 충북 진천도 수도권으로 편입돼 기업체수가 전북도 전체 보다 많다. 충청도 사람들은 전략적 투표를 잘해 국가예산도 잘 딴다. KTX 익산역사를 호남선 쪽으로 옮기자는 건 전주만 이익을 보는 개념이 아니다. 전주 익산 군산 김제 새만금 주변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 지금은 통합을 해서라도 광역권 개발을 서둘러 나가야 한다. 송지사 어깨가 한층 무겁게 됐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