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ABC협회가 한국신문협회의 감사 요구를 거부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신문협회는 2일 “김형택 ABC협회 감사(문화일보 판매국장)가 지난 1일부터 ABC협회 업무 전반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하기 위해 ABC협회를 방문했으나 수감을 거부하고 있다”며 “ABC협회는 정관에 따라 선임된 감사를 스스로 부정하는 자가당착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ABC협회(Audit Bureau of Circulations)는 신문·잡지·웹사이트 등 매체량을 공시하는 기구로 지난 7월 기준 신문사 등 매체사 1368개사(96.1%), 광고계 회원 51개사(3.6%) 등 모두 1424개사로 이뤄져 있다. 신문협회는 지난 5년간 ABC협회가 ABC공사제도 개선이나 운영과 관련한 주요 현안에 대해 회원들의 총의를 무시하고 집행부 독단으로 운영하는 점을 지적하고 감사를 요청했다. 이에 ABC협회는 “피감기관(신문협회)이 감사기관(ABC협회)을 감사할 수 없다”며 감사 요구자료 목록의 수령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택 감사는 “부수공사기관에 불과한 ABC협회가 ‘감사기관’을 참칭하고, 정당하게 선임돼 직무를 수행해온 협회의 감사를 ‘피감기관’으로 지칭한 일은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