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왕궁면을 기점, 경북 포항시 연일읍을 종점으로 하는 고속국도 제20호선 익산∼포항 고속도로의 완공이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이다.
익산∼포항고속도로는 지난 2001년 8월 고속도로 3개를 통합해 새로 지정됐다. 3개의 고속도로는 ‘익산∼장수’, ‘김천∼포항’, ‘김천∼포항 지선’이다. 전북과 경북을 직접 잇는 익산∼포항 고속도로는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0년 국가 간선도로망 계획 때 처음 언급됐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익산∼포항 고속도로를 확대 발전시킨 새만금∼포항 고속도로 건설을 공약사업으로 내걸었고, 2008년과 2009년에는 영·호남 시·도지사와 전북·경북 국회의원 및 전문가들이 모여 조기 추진에 뜻을 같이 한 이 사업이 경제성 논리에 의해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2010년 2월 기획재정부와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새만금~전주~무주~대구를 잇는 고속도로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했으나 B/C(비용편익비) 0.58, AHP(계층분석법) 0.64를 보여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추진이 무기한 연기됐다. 2000년의 국가간선도로망 계획도 나름대로의 분석을 거쳐 타당성이 있어 발표된 것인데, 불과 10년 만에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현재 익산과 포항을 잇는 고속도로는 무주∼대구 구간이 끊어져 미완공 상태로 남아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무주~대구 구간의 B/C가 0.35로 워낙 낮았다”면서 “새만금~전주 간 B/C는 1.11로, 기준인 1.0을 충족했기 때문에 오는 2017년께 해당 구간이 착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만금~전주 간은 2023년 완공이 목표고, 이 구간 통행량을 본 후에 무주와 대구를 이을 것으로 보여 2030년에도 무주~대구 구간의 착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동서간 물류 편의와 지역화합·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익산∼포항 고속도로 사업을 조속히 완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사업이 동서간의 교류와 화합이라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추진된 사업이고, 대경권으로 가는 도민들의 유류비 및 시간 추가 소요도 막심한 실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