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전국 최고'

올 6월 현재 26조…2009년보다 78.6% 늘어 / 새마을금고 등 비 은행권 무려 88.9%나 폭증 / 강동원 의원, 한국은행 자료 분석

최근 5년 새 전북과 전남·광주 등 호남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은행권 보다 대출금리가 높은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 비 은행권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가계 부담이 가중 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국회의원(남원·순창)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권역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에 따르면 올 6월 현재 전북 등 호남지역의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26조원이었다. 이는 지난 2009년(14조 6000억원)에 비해 78.6%(11조 4000억)나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33.1%)과 비교하면 무려 45.5%p나 높은 것으로, 전국 최고치다. 반면 영남권은 66.6%, 충청권은 63.2%, 강원권 45%, 수도권 19.2% 등이었다.

 

문제는 큰 폭으로 증가한 호남지역의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보다 대출금리가 높은 비 은행권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결국 이는 호남지역민들의 이자부담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것이 강 의원의 설명이다.

 

실제 이 기간 호남지역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국 평균(26.9%) 보다 43.4%p 높은 70.3% 증가했지만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 비 은행권의 경우 무려 88.9%나 급증했다. 전국 평균보다(61.5%) 27.4%p 높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호남권 1인당 주택담보대출 역시 2009년 292만원에서 올해 6월 521만원으로 78.6% 증가해 전국 최고였다.

 

강 의원은 “주택담보대출은 가계부채의 60%를 차지하는데 최근 정부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로 가계부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시장 활성화도 좋지만 가계 건전성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남의 경제구조가 취약한 탓에 부채와 이자 부담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호남의 여러 가지 경제지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는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