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쌀산업 미래를 찾아라

내년 시장 개방, 추석인데도 농촌은 한숨 / 한반도 쌀문명 중심 전북 '핵심과제' 추진

 

마음까지 넉넉해야 할 한가위를 맞는 농심에 근심이 어리고 있다. 우리 농업의 근간인 쌀 산업에 닥친 위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7월 쌀 관세화를 선언하면서 내년부터는 국내 쌀 시장에 빗장이 풀린다. 이제 국내 쌀 농가의 경쟁상대가 전 세계 농업인으로 확대된다는 의미다. 국내산 쌀의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수입쌀 관세율을 500% 이상으로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밥상용 쌀 소비량은 지난 1970년 연간 136.4kg에서 지난해에는 67.2kg으로 줄어 반토막이 났다. 또 생산성 측면에서도 영세·고령농이 많아 비용절감에 한계가 따른다. 우리 민족의 역사이자 생명인 쌀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시장개방과 기후변화·노령화 등에 따른 쌀 산업의 위기를 품종개발을 통한 고급화와 생산비 절감, 소비 창출 등을 통해 돌파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정부는 쌀 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 쌀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의 하나로 새만금과 충남 대호지구 등 간척지에 수출·가공용 쌀 생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쌀을 수출하거나 쌀 가공식품 산업을 육성, 수요 기반을 유지하겠다는 게 농림축산식품부의 전략이다.

 

전북도는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쌀 중심의 농업과 농촌 활성화에 지역의 미래를 걸었다. 한반도 도작(稻作·벼농사)문화의 발상지이자 곡창 호남평야를 품고 있는 전북에서 우리 쌀의 미래를 주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전북지역의 쌀 생산량은 지난해 68만500톤으로 전국 생산량 423만톤의 16.1%를 차지했다. 또 도내 농가의 전체 소득 중 쌀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어 쌀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전북발전연구원은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송하진 지사가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한국 속의 한국’의 논리를 한반도 쌀 문명의 중심이 전북이라는 사실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선 6기 전북도는 새로운 전북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한 핵심과제와 실천전략으로 ‘농업·농촌’정책을 맨 윗자리에 뒀다.

 

전통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생산과 가공·체험 등을 결합한 전북형 6차산업 모델을 개발하고, 쌀 문화에서 형성된 음식문화의 식품산업화를 통해 농업을 미래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산업과 관광, 새만금 개발도 전북 발전의 비전으로 제시됐지만 지역의 뿌리인 농업·농촌 활성화 정책이 최우선이다.

 

‘활력 넘치는 농산어촌 조성’을 목표로 한 전북도의 실천전략에는 쌀 가공산업 육성과 전통농업 시범단지 조성 계획도 포함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쌀은 단순한 곡물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인 전북에서 쌀 산업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면서 “전북혁신도시 내 농업 연구기관 등과 연계해서 사람찾는 농촌, 제값받는 농업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