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풍습이 강한 전북지역에서 최근 자연장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수목이나 잔디 등에 화장한 유골을 묻는 자연장은 지난 2011년 290여건, 2012년 720여건에서 2013년에는 1천640여건으로 크게 늘었다.
땅값이 비싼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보다는 그간 자연장이 선호되지 않았던 전북에 자연장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전북의 화장률은 2011년 61%, 2012년 65%로 각각 같은 해 전국의 평균인 71%와 74%보다 낮았다.
이는 땅값이 비싸 화장문화가 일찍 도입된 경기도(화장률 90%) 등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땅값이 비교적 저렴하고 유교적인 풍습이 남아 있는 전북에서는 봉분을 조성하는 매장이 선호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봉분을 조성하는 매장문화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화장 후 유골을 석제 구조물에 보존하는 납골문화가 자리잡아가는 최근 몇 년 사이 이제는 사자(死者)를 자연의 흙 속으로 되돌려보내자는 자연장에 대한 의식 변화가 싹트고 있다.
여기에는 산림 훼손과 혐오시설 등의 이유로 매장 문화를 납골과 자연장 문화로 변화시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한몫을 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아직도 보여주기식의 화려한 장례문화가 남아있긴 하지만 검소하고 합리적인 장례문화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점차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친자연적 장례문화 확산과 성숙하고 품위있는 장례문화 조성을 위해 자연장을 권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