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훼손된 안내 팻말 새단장

지적 한달만에 철판에 글씨 새겨 제작 / 왕궁 유적전시관 영상관도 '정상 작동'

▲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식별할 수 없는 상태인 익산 미륵사지 옛 안내 팻말(왼쪽)과 철판에 다시 글을 새겨 새롭게 정비된 현 안내 팻말.

속보=고도(古都) 익산지역의 문화자원 중 부실한 관리 실태가 지적된 미륵사지 및 왕궁리유적전시관이 한 달 새 온전히 정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4일자 1면 보도)

 

지난달 1일에 이어 이달 6일 다시 둘러본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는 안내 팻말 15개 모두가 새로 제작돼 있었다. 팻말은 지난달 전북도 관계자가 약속한 대로 풍화에도 견딜 수 있게 철판에 글씨를 새겨 만들어졌다. 비닐을 덧대 만든 옛 팻말과는 확연한 대조를 이뤘다.

 

또 이날 방문한 왕궁면 왕궁리유적전시관 역시 모든 영상물이 정상적으로 작동, 서울과 공주·부여에 이은 백제의 엄연한 왕도였던 익산의 정체성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 석탑, 국보 제289호 왕궁리오층석탑, 보물 제236호 미륵사지 당간지주 등을 찾는 도내·외 관람객은 유적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을 습득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같이 지적된 모든 사항이 약 한 달 만에 모두 시정 된 것은 국립익산박물관 건립과 미륵사지 사리장엄을 도내에 영구 보관하기 위한 전북도와 익산시의 강한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현재 정부의 문화재 관련 부처는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사리장엄을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지만, 전북도는 ‘충분한 관리 능력 확보’ 및 ‘출토 유물 출토지 보관 기준’ 등을 근거로 익산지역 보관을 주장하고 있다. 미륵사지 사리장엄 익산 보관을 통해 전북도는 국립익산박물관 건립도 함께 추진하려고 상당 기간 공을 들여왔다.

 

한편 전북이 고향으로 서울에서 4년째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이모씨(26·여)는 “국보인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의 조경이 너무나 잘 돼있는데, 입장료를 받지 않는 것이 아쉽다”며 “관람객 입장에서 입장료를 내야 더 기억 속에 남는다. 경주·부여·경기도·강원도지역의 웬만한 유적지는 입장료를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