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더운 여름에서 추운 겨울로 가는 길목에 놓인 가을, 특히 초가을에 일교차가 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심하다. 같은 기간 1998년 이후 16년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이렇게 올해가 특히 일교차가 큰 이유는 최근 중국 북동지방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계속 밀려와 습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대개 물은 공기보다 천천히 식기 때문에 습도가 높은 밤에는 기온이 덜 내려가 밤공기가 많이 차가워지지 않지만, 반대로 습도가 낮으면 공기가 빨리 식으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또한 이렇게 습도가 낮아지면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는 더욱 강해져 훨씬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몸은 미세한 기온변화에 스트레스가 심해져 방어능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각종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이번 주까지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겠다.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자.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