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내부작업 안전불감증 여전

군산지역 일부 업체 매뉴얼 소홀 질식사고 매년 발생

▲ 지난 11일 질식사고가 발생한 군산 소룡동 화학공장.

군산지역 산업체에서 탱크 관련 작업 도중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질식사고가 매년 발생하면서, 보다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군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2시41분께 군산 소룡동 A업체에서 탱크 내벽에 부착된 불순물 제거 작업을 하던 2명이 미상의 유해가스에 질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엄모(43)·서모(30)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군산소방서 구급대원들의 응급처치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탱크 내벽에 달라붙은 불순물(Amiotriazolione)로 탱크 냉각이 원활하지 않아 높이 4m, 맨홀 직경 60cm, 용량 약 10톤 정도의 탱크 내벽에 부착된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소방서에 따르면 군산에서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산업체 등에서 화학제품 보관 탱크 등을 청소하다가 질식되는 사고가 매년 1~2건씩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7월 냉각수 물탱크 수리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물탱크 안으로 떨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인명구조활동을 벌이던 소방관까지 질식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 사고는 협소한 탱크나 맨홀 등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을 할 경우 질식사고의 우려가 있음에도, 대부분 환기 등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아 발생하고 있어 안전불감증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대부분 영세한 협력업체에 탱크 청소 등을 맡기면서 질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산소농도측정기나 가스측정기 등을 갖추고 작업 전 반드시 산소농도 측정 및 환기, 호흡보호구 등을 착용하는 등 밀폐공간작업 질식재해예방 매뉴얼만 지켜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