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도내에서 처음으로 발동한 대피명령을 계기로 지역 내 노후한 건물들에 대해서 행정지원을 염두에 둔 안전진단을 앞다퉈 촉구하는 등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은 함열여고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공식적인 행정지원을 요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안전 진단을 둘러싼 민원이 봇물을 이룰 태세다.
16일 익산함열여고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최종 D등급 판정을 받고 전북교육청에 신속한 개축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상태다.
아울러 학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최근 붕괴 위험에 대비한 대피훈련을 실시하는 등 안전교육 강화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나아가, 이 학교 학부모들은 3학년 총 51개 학급 571명의 학생과 60여명의 교직원이 붕괴위험 수준인 D등급을 받은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모현우남아파트처럼 긴급대피명령 발동 등 신속한 행정조치를 취해줄 것을 익산시에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학부모는 “안전진단 D등급이 아파트 주민을 긴급 대피시켜야 할 정도로 위험한 수준인지 몰랐다”며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는 이런 행정조치가 더욱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익산지역의 30년 이상 된 높이 5층 규모의 아파트들도 안전진단을 통한 행정지원을 받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마동과 신동, 동산동의 아파트 3~4곳에서 이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처럼 익산시가 안전진단 D등급을 이유로 모현 우남아파트에 대한 긴급 대피명령을 내린 뒤 닷새 만에 지역의 노후한 아파트와 건물 주민들이 들썩이는 등 혼란스런 분위기다.
이에 대해 시의 대피명령이 뾰족한 대안 없이 내려졌고 지원도 단순히 이사비용이나 대출 알선에 불과한 것을 고려해 주민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우남아파트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대피명령이었고, 다른 건물도 위험요인이 발견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며 “다만 안전진단에 따른 대피명령이 악용되지 않도록 행정처리에 보다 신중을 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