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나아졌다고 외국인 무시하면 안돼

최근 도 넘은 인종차별로 인해 재한 외국인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 피부색이 다르고 후진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명분 없는 막말과 폭행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종차별 행태는 우리나라에 비해 경제적 수준이 떨어지는 동남아나 아프리카인에게 더욱 심각하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폭언, 폭행, 임금체불 등 인종차별적 대우는 너무 흔한 예가 되어 버렸고, 특히 불법체류자의 경우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을 요구하기 더욱 힘든 상황이어서 이러한 약점을 악용한 인종차별이 더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경우도 근로자들과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인종차별은 엄연히 존재한다. 단적인 예로, 한국 학생들의 대부분이 동남아나 중동과 같은 후진국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미국·유럽과 같은 선진국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상이할 뿐 아니라, 선진국 사람들과 더 친밀하게 지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후진국 학생들은 한국 학생과 친밀한 사이가 되길 원하지만 알게 모르게 벽을 쌓는 한국인들의 태도 탓에 쉽게 친해지기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한다.

 

물론 우리 헌법은 외국인에게 국제법과 조약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그 지위를 보장하도록 하고 있고,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재한외국인 또는 그 자녀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 방지 및 인권옹호를 위한 교육·홍보, 그 밖에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함은 물론, 이들이 대한민국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 소양과 지식에 관한 교육·정보제공 및 상담 등의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조치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회 곳곳에서 일반인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차별 행태를 개선하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어려웠던 시절, 아메리칸드림을 안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진출했던 때를 떠올려보자. 6·25 전쟁이 끝났을 당시, 개인소득은 불과 100달러도 안됐으며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해결하기 힘들던 시기였다. 이처럼 어려웠던 과거는 까맣게 잊고 지금 이전보다 잘 살게 되었다고 하여 외국인들을 무시하는 것은 그야말로 부끄러운 행태이다. 우리나라가 현재 개인소득 3만 달러를 앞 둔 경제선진국이 된 성장을 이루게 된 바탕에는 주변 우방국들의 원조와 도움이 그 밑거름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 시대는 주변 여러 나라들과 협력과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외국인이라 하여 그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행위는 결국 차별받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알림으로써 한국의 국격 실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 올 것이 자명하다.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반인권적 행태임을 깨닫고 이들과 함께 하는 아량과 포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