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모로코 화폭 속으로

전북도립미술관, 아이사 이켄 특별전

▲ 아이사 이켄 作

아랍어로 ‘해가 지는 지역 또는 서쪽’이라는 뜻을 가진 서북 아프리카의 먼 이웃 모로코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모로코의 저명 화가이자 시인, 소설가인 ‘아이사 이켄 Aissa Ikken’ 작가(74)가 전북도립미술관에 작품들을 풀어놓았다. ‘기호들의 유랑’이란 주제를 건 전시회다(19일부터 10월12일까지).

 

전시회는 전북대 조화림 교수(프랑스학과)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기호들에서 출발한 저의 예술적 시도는 제 작품들 속의 기호들이 표현하고 있는 농밀함에 의해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를 잉태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기호들이 상기하는 상상의 세계가 우리의 시선을 매혹하며 언젠가 어디선가 틀림없이 본 적이 있는 친밀함의 세계, 하지만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 불가능한 신비로운 세계로 우리의 존재를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화폭 속에 유랑하는 기호의 출발점이 모로코라는 한 작은 지역에서 발원했으나 우주로의 확장을 꿈꾸며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이해를 지향한다는 자부심도 드러냈다.

 

작가는 파리국제조형예술협회 집행위원, 모로코 문화예술부 집행위원, 카사블랑카 국제도서박람회 조직위원장, 모로코 왕립 청소년교육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모로코 조형예술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슬람 문화의 진경을 담아낸 이켄 작가의 작품들과 관련, 정도상 소설가가 ‘장자로 읽어낸 기호들의 유랑’이란 시각으로 풀어낸 그림 해제를 도록에 담았다.

 

그림 전시회에 앞서 18일 오후 7시 전북대 옛정문옆 ‘오스스퀘어’에서 전북작가회의 주최로 ‘한·모로코 시인의 밤’이 열렸다. 이켄 시인과 함께 복효근·문신· 박성우 시인이 각각 자기 작품들을 낭송하며 아프리카와 아시아-한국에서의 삶과 시 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이은희 교수의 성악과 이경호 교수의 살풀이 춤, 최용숙 교수의 태평무, 임인환 명창의 판소리, 김지훈 씨의 대금 연주가 ‘시인의 밤’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