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송천 현대주택 입주민 "붕괴 우려"

"27년 된 건물 균열 가속" 인근 아파트 착공 반대 / "KCC "현황조사·안전진단, 주민 걱정 최소화"

전주 송천동 예비군훈련장 인근에 대규모 공동주택 건설을 위한 공사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인근 노후 주택 입주민들이 건축물 붕괴를 우려하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유남시앤시는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1가 97-7번지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의 KCC 스위첸아파트 10개동 480가구를 오는 9월 말 분양 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파트 건설현장과 인접해 있는 송천 현대주택 181세대 입주민들은 ‘현대주택 무너뜨리려는 KCC아파트 공사 결사반대’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88년 준공돼 27년이 지난 현대주택 일부 외벽은 이미 금이 가고 갈라지는 균열이 시작됐으며, 일부 도로 등은 이미 침하가 시작됐다.

 

이에 현대주택 입주민들은 “노후주택이라 별다른 유지보수도 받지 못하는 실정에서 인근 공사현장에서 터파기 등이 이뤄진다면 이미 균열이 시작된 노후주택의 균열을 가속화시켜 붕괴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며 아파트 공사를 반대하고 있다.

 

이 같은 공사 반대 움직임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됐지만 아직 별다른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KCC 스위첸아파트 시행사와 인근 주민들의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주택 한 입주민은 “우리 아파트 거주자들은 대부분 60대 후반 이하의 고령자들로 건설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없어 잘 모른다”며 “하지만 이미 노후 돼 균열과 지반 침하가 진행되고 있는 건축물 옆에 충격파가 큰 아파트 공사가 이뤄진다면 누가 봐도 건축물 안전에 심각하게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민도 “현대주택은 애초 저수지를 매립해 만든 건물로 지반뿐 아니라 건물 자체도 불안한 상태”라며 “건물의 안전성을 담보할 대책마련을 위해 입주민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민원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KCC 스위첸아파트 시행사 관계자는 “현대주택 입주민들과 협의해 아파트 건축물에 대한 현황조사도 실시하고 안전진단도 준비해보겠다”며 “주민들의 불편과 우려사항을 최대한 수렴해 이들의 걱정을 최소화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