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사라진 요즘, 예전의 ‘로그아웃’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해졌다.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24시간 연결돼 있고 친구와의 대화 또한 더욱 간편해졌다. 그렇지만 같은 지역에 사는, 아니 바로 옆집에 살고 있는 이웃과의 소통이 나아졌다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다. 아마 SNS채널 활용 방법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스마트한 세상을 넘나들면서도 우리가 사는 지역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 페이스북에서 이웃만나기 ‘전북 페이스북 그룹 3곳’을 소개한다.
△외국인을 위한 정보 나눔 그룹 ‘(전주 날리지)Jeonju knowloge’= 외딴 나라에서 건너와 전주라는 낯선 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생활에 대한 정보 얻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에게 유용한 그룹인 ‘Jeonju knowloge’(https://www.facebook.com/groups/109931579092860/) 거주지 관련 정보는 물론 구인·구직 정보, 게다가 미니 벼룩시장까지 이 그룹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그룹에서는 이미 3000여명의 외국인과 그 친구들이 참여하여 매시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맛집부터, 전주를 떠나는 이들의 이사물품을 정리하는 파격 할인, 새로운 직장을 찾는 이들을 위한 구인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생활정보지의 영문판이 SNS로 들어온 듯하다. 이들은 다른 그룹보다 ‘좋아요’나 ‘댓글’, ‘공유’ 활동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타지 생활을 하는 이들이 서로에게 작은 위안이 되고 있다.
△이웃과 책으로 소통하고 싶다면, 책벌레 전주·전북= 책을 좋아하는 도민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그룹도 있다. 바로 책벌레 전주·전북 그룹(https://www.facebook.com/groups/bookworm.jb/). 전북뿐만 아니라 각 지역별로 모두 그룹이 형성돼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도 진행되고 있다.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한 권의 도서를 정해 해당 도서를 읽은 뒤 모여 토론을 하는 독서회로 운영된다. 개인의 발전을 넘어 도내 청년의 단단한 내공을 쌓는데 시너지를 내고 있다. 현재 책벌레 그룹에 가입한 사람은 100여명. 아직 오프라인 모임의 참여자는 그리 많지 않다. 모임에서 진행되는 토론은 누군가의 의견을 뭉개뜨리거나 비방하려는 목적이 아닌 만큼 부담이 아닌 용기로 적극적으로 참여해 내공을 쌓길 바란다.
△지역에 관한 것이면 OK= 전주의 주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하고 싶다면 ‘전주의 모든 것(All about Jeonju Korea)’( https://www. facebook.com/groups/jeonjueverything/). 그룹의 이름처럼 전주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전주의 모든 것 그룹의 소개는 이렇다. ‘전주의 모든 것을 상상하고, 실천하고, 공유하는, 지속가능한 소통의 광장’. 이곳에서는 전주에 거주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물론 지역에 관련된 어떤 이야기든 환영받는다. 9000여명의 다양한 그룹가입자로부터 행사 홍보, 공연 정보는 물론 주요 현안에 대한 토론과 아이디어 제시, 캠페인 기획 등 다양한 글이 올라온다. 주요 도로 교통 상황, 지역 날씨까지 재미있고 유용한 정보가 지금 이순간에도 올라와 많은 이웃들이 정보를 나누고 있다.
△SNS로 지역의 관심과 사랑 키우기= 이 외에도 페이스북 그룹 검색에 ‘전북’ 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다양한 그룹이 나온다. 맛집탐험대부터 지역 대학 커뮤니티까지. 기존 포털 사이트의 ‘카페’, ‘클럽’이 대신하던 온라인 정보 제공 및 소통 채널을 페이스북이 대신하고 있다. 별다른 로그인이나 어려운 가입 절차 없이 그룹가입 하나로 유용한 정보를 나눌 수 있다는 점. 또한 번거로운 접속 방법 대신 핸드폰 페이스북 앱이나 컴퓨터 화면에서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친구들 소식을 보는 뉴스피드에서 자연스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지금처럼 소통의 창구가 다양하고 넓은 시대는 없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모바일 기기 SNS 등을 활용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이제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 되었다. 일상 생활속에 녹아든 스마트한 생활 속에서도 꾸준하게 우리 지역에 대한 소식을 접하며, 지역 뉴스에 참여하고 지역인과 더욱 쉽게 소통한다면 관심은 물론 사랑 역시 절로 자라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