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대통합의 방향과 관련,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공존과 상생의 문화를 정착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대통합은 시대적 사명이자, 선진강국으로 나가기 위한 출발점이다. 많은 관심을 갖고 동참해 달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실천이 없는 게 문제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정책과 지역정책은 특정지역 편중이 지나칠 정도로 심했다. 장·차관 67명 중 전북출신은 4명(6.0%) 뿐이었다. 2기 내각은 ‘무장관 무차관’이다. 전례 없는 일이다.
반면 대구·경북 출신 장·차관 비율은 19.4%(13명)에 이른다. 호남의 그것은 한 자릿수,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등 영남은 두 자릿수 비율다. 그뿐 아니라 검찰총장, 감사원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이른바 ‘빅4’ 사정기관 수장도 모두 영남출신이다.
한광옥 위원장은 이걸 보고도 공존과 상생의 문화 운운하면서 국민대통합에 동참해 달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현실인식도 너무 안이하다. 그는 전북 홀대 인사에 대해 “아직은 초기인 만큼 홀대라고 말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약속을 중시한다. 전북에 대한 애정도 깊다. 지켜보면 전북 인물이 중용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했다.
불과 얼마전 출범한 2기 내각에서 ‘무장관 무차관’이 결과됐는데도 이를 홀대로 보지 않고, 앞으로 기대하라고 주문하고 있으니 갑갑할 노릇이다. 전북 출신이 이럴진대 인사권 핵심 라인의 사고는 어느 정도일지 알만 하다.
박 대통령은 ‘100% 대한민국’과 ‘인사 대탕평’을 강조했다. 국민대통합위라는 기구를 만든 것도 이의 연장선이다. 그런데 방침은 구두선이 됐고 국민대통합위는 유명무실하다.
우리사회는 지금 지역간, 계층간, 이념 갈등 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지 않고는 선진강국으로 갈 수 없다.
이 시점에서 국민대통합위가 무얼 해야 하는 지는 명확하다. 한 위원장이 간담회에서 나온 얘기를 정리해 반영하겠다고 했으니 기대가 크다. 이젠 실천하는 국민대통합위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