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경찰이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보험사기범죄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 30일 친구와 공모해 가족들 명의로 보험에 가입한 뒤 허위 입원하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낸 보험설계사 박모씨(57·여)와 박씨의 친구 김모씨(57·여) 등 8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08년 2월부터 자신과 가족들의 명의로 8개 보험사에 총 20개 보험 상품을 가입한 뒤 올해 7월까지 경미한 교통사고 및 질병 등의 이유로 병원에 입원해 모두 11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역시 지난 2008년부터 자신과 가족들의 명의로 8개 보험사에 총 21개 보험 상품을 가입한 뒤 올해 8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병원에 입원해 2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1992년부터 보험설계사로 근무한 박씨는 친구인 김씨와 보험금을 타내기로 공모했으며, 일명 ‘사무장 병원’만 골라 허위 입원한 뒤 보험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완산경찰서는 지난 7월 전직 보험설계사였던 내연녀와 짜고 보험사기행각을 벌여 6개 보험사로부터 3억9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최모씨(59)와 내연녀 김모씨(53)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특히 보험사기범죄는 전·현직 보험설계사까지 가담하는 경우도 있어 강력한 단속과 함께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현재 보험사기 60건을 적발해 134명 검거(5명 구속)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7건 적발, 57명 검거)에 비해 급증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