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이 1일부터 시행하는 등교시각 늦추기에 도내 초·중·고교 92.6%가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전북일보 조사결과 상당수 전주지역 학교들이 10~20분을 늦추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향후 등교시간 늦추기의 실효성이 과연 있느냐는 논란과 함께 학기중 일선 학교의 혼란만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교육청은 도내 초·중·고교 755개 곳 가운데 699곳이 등교 시간 늦추기에 참여한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학교급별 등교 시각 늦추기 참여율은 중학교가 96.2%로 가장 많고, 초교는 93%, 고교는 85.6%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는 이유는 애초 등교 시간이 늦은 학교가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56개 학교는 학부모의 반대 의견, 학생 전원 기숙사생활, 통학버스 시간 조절 어려움 등을 들어 등교 시간 늦추기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와는 별도로 전북일보가 전주지역 일선 중학교 20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조사한 결과 등교시간을 30분 늦춘 중학교는 4곳에 불과했으며, 등교시간 20분이 14곳으로 가장 많았다. 10분 늦추기는 1곳, 등교시간을 그대로 유지한 곳도 1곳이었다. 이처럼 상당수 학교들이 등교시간을 늦추되 30분이 아닌 10~20분을 늦추는데 그쳤다는 점에서 애초 취지가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학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전북교육청의 요청대로 등교시간을 30분 늦추게 되면 아이들이 학원에 가는 시간에 지장을 받게 된다”면서 “학부모들의 생각이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30분 등교 시간을 늦추기로 차차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리라 전망한다”며“향후 실체적인 등교 시간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승환 교육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학생들의 잠 잘 권리를 충족해 아침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등교 시각 30분 늦추기를 공약으로 제시, 9시가 넘지 않는 범위 내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