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 상생의 길 찾아라

익산시와 시의회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민선 6기 출범 초기부터 지역 현안을 놓고 박경철 시장과 시의원들 사이에 힘겨루기 양상이 빚어지더니 결국 양측의 감정이 폭발하면서 자칫 파국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실 무소속 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절대 다수인 익산시의회가 얼마나 조화와 균형을 이룰 것인지가 지역 정가의 관심사였다. 정파적 이익과 목적을 떠나 지역발전을 위해 초당적 협력과 타협을 어떻게 도출해 낼지가 민선 자치역량의 시험대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민선 6기 출범 3개월 동안 마찰과 대립 갈등의 연속이었다. 박경철 시장의 최대 공약사업으로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시청 9개부서 북부권 이전과 광역상수도 전환사업이 시의회의 반대로 중단되고 말았다. 여기에 붕괴 위험에 처한 익산 모현동 우남아파트 대피명령을 둘러싸고 서로의 간극이 더 벌어졌다. 시의회에선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이례적으로 시장의 상임위 출석을 요구했지만 시에서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지난달 27일에는 지역행사에서 축사 문제를 놓고 조규대 시의회 의장이 박 시장을 향해 막말과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누적된 양측의 감정이 폭발하고 말았다. 시에선 ‘폭언사태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의장직 사퇴’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시는 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의회를 시정의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갈등국면은 지난 1일 열린 시의회 시정질문에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이 불참하면서 시와 의회가 심각한 대립국면을 맞고 있다. 시의회는 ‘시장 규탄성명서’를 채택하고 박 시장의 반성과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지방자치법과 공무원법 위반 여부에 대한 법률적 검토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와 시의회의 이 같은 파행 사태에 대해 익산 시민들 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우려의 시각이 팽배하다. 민선자치가 부활한 지난 1997년 부안군에서 단체장과 군의회가 서로 갈등과 반목의 골이 깊어지면서 결국 군수가 구속된데 이어 불명예 퇴진하는 사태가 빚어졌었다.

 

자치단체와 의회는 흔히 수레의 두바퀴에 비유된다. 서로 마찰과 대립, 갈등과 반목이 계속되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 그 폐해는 고스란히 시민들과 지역이 떠안아야만 된다. 익산시와 의회는 부안군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그 같은 전철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하루빨리 서로 감정의 골을 메우고 상호 존중과 화해를 통해 화합과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